[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작년 5월 경기도 안양 호계동 일대에 분양한 평촌어바인퍼스트가 단지 내 초등학교를 증축하느냐 신설하느냐를 두고 시끄럽다.
이 단지는 전체 가구 수가 3850가구로 4000가구에 육박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1개(호계1초등학교)가 신설되어야 한다. 그러나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의 잘못된 학생 수요 예측으로 신설이 아닌 증축으로 가닥이 잡히자 입주예정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호계1초를 신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호원초만 증축하면 학급 인구가 너무 많아 자녀들이 제대로 수업을 받기 어려워진다. 단지를 벗어나 인근 안양신기초나 안양덕현초로 입학하게 되면 입주 예정자의 자녀 중 일부는 10차선 도로를 매일 왕복하며 위험천만한 등굣길에 올라야 한다.
23일 평촌어바인퍼스트 입주예정자 모임에 따르면 이 논란은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의 잘못된 학생 수요 예측에서 비롯됐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작년 9월 교육부 긴급 중앙투자심사위원회(중투심)에 입주 후 4년간 이 단지의 학생 수요 예측치를 제출할 때 단지 인근 동안구 학생발생률 평균을 적용해 매년 738명이면 호계1초 설립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작년 5월 기준 평촌어바인퍼스트 계약자들로부터 받은 주민등록등본 전수조사한 결과 입주 후 4년간 매년 1000명의 학생 수요가 발생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단지 인근에 위치한 호원초의 전체 학생 수는 332명이며 학급 수는 14학급이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이를 19학급까지 증축해 33학급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지만 그렇게 되면 학급당 인구가 밀집돼 효율적인 학급 운영이 어려워진다.
입주예정자 모임에 따르면 평촌어바인퍼스트가 2021년 입주한 뒤 3년이 지나는 2024년이 되면 단지 인근 재개발지구인 융창지구가 완공된다. 융창지구는 2417가구인데 호원초로 배정되는 가구가 1229가구이고, 호계초로 배정되는 가구가 1188가구다.
이중 호원초 학구인 1229가구에 평촌어바인퍼스트 학생 수요를 적용하면 364명이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호원초의 학생 수는 어바인 단지 1140명과 융창지구 364명 등을 포함해 1836명이 되고 학급당 학생 수가 56명에 달해 과밀학급으로 효율적인 운영이 어렵다. 이 때문에 단지 인근에 위치한 안양신기초나 안양덕현초로 옮기게 되면 10차선 도로를 왕복해야 해 사고위험이 높다.
권정혁 평촌어바인퍼스트 입주예정자 대표는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교육청 공문에 의해 증축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호원초 증축안을 취소하고 호계1초 사업안을 교육부 중투심에 재상정해 원안대로 학교설립을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평촌어바인퍼스트는 작년 5월 분양 당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라는 점을 전면 홍보해 자녀를 둔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1193가구 모집에서 5만8690명이 몰리며 최고 112.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완판됐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지난 20일 평촌어바인퍼스트 입주민들이 안양과천교육지원청 앞에서 안양시청으로 가두행진을 벌이며 호계1초 설립을 증축이 아닌 원안대로 신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평촌어바인퍼스트 입주 예정자 모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