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덩치가 단기간에 얼마나 컸는지는 경제전문지 '포춘'이 집계하는 '포춘 글로벌 500' 기업 수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2018년 중국기업은 120개나 포함돼 미국의 126개보다 단지 6개 적었을 뿐이다. 1998년 중국은 이 리스트에 단지 6개 기업만 진입했었다. 20년 사이 20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 책은 1979년 등소평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중국의 괄목상대할 경제성장에는 중국 기업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중국이 앞으로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나타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기업을 중심으로 어떻게 극복해 가느냐에 중국 경제의 앞날이 달려있다고 지적한다.
비평가들은 중국의 경제적 성공이 상당부분 공산당 정부의 불공정한 행태에서 기인했다고 주장한다. 중상주의 무역체제, 위안화 가치의 인위적 절하, 대규모 보조금, 중국에 진출한 해외기업의 기술이전 강요, 짝퉁 제품 횡행에 대한 방조 내지는 묵인 등을 업고 중국 기업들이 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은행과 보험, 이동통신, 에너지 분야의 기업을 정부가 직접 운영하면서 얻는 독점적 이익이 기반이 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도 이 같은 시각의 연장선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중국 경제를 외골수로 보면 진정한 면모를 파악하지 못한다고 권고한다. 근래에 기업가적 비즈니스 리더들이 출현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 예가 알리바바, 바이두, 샤오미, 텐센트, 브로드그룹 등의 대표들이라는 것이다. 이런 회사들은 설립자나 대표들이 정부의 직접적 영향력이나 지원을 별로 받지 않고 사업을 하며 성장해왔다는 것. 저자는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부즈앤컴퍼니에서 중국사업을 20년 동안 이끌었던 중국 전문가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 '가오평'을 설립해 현재 대표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