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미북정보당국 채널 가동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17~19일 방미 기간 중에 미 CIA(중앙정보국) 측과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김 부위원장이 지난 18일 워싱턴에서 본 비숍 CIA 부국장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보도했다. 구체적 회동 시간, 장소, 배석자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18일 오후 7시 10분쯤 김 부위원장이 숙소인 듀폰서클호텔에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모처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어 김 부위원장이 호텔 안팎 모처에서 비숍 부국장을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위원장은 2박 3일간 일정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백악관에 들른 것 외엔 호텔에서 두문불출했다. 김 부위원장이 만난 것으로 알려진 비숍 부국장은 지난 1981년부터 30년간 CIA에 재직하다가 2011년 퇴임했으며,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부국장으로 지명됐다. 앞서 일각에선 김 부위원장과 지나 해스펠 CIA 국장의 비밀회동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북한의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수장 출신인 김 부위원장과 비숍 부국장의 회동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간 전현직 정보라인이 가동된 것이서 주목된다. 김 부위원장의 방미 등 최근 북미 간 소통은 양측 정보기관 간의 물밑 접촉을 통해 이뤄졌다. 김 부위원장의 방미에 동행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은 지난해 6월 1차 미북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도 CIA 산하 코리아미션센터장과 접촉했다.

WSJ는 또 지난 2009년부터 미국과 북한 정보기관간 물밑 채널이 활발히 가동됐다고 전했다. 국교가 수립되지 않은 미북의 공식적인 소통 창구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있는 '뉴욕 채널'이지만 북핵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정보 채널을 통해 전달되는 것으로 보인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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