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강경화장관 통화내용
'FFVD' 문구 삭제 근거로 거론
2차회담까지 실무협상 이어갈듯
韓정부 美·北간 중재에 집중

서훈 국정원장(오른쪽)이 2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3차회의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훈 국정원장(오른쪽)이 2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3차회의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웨덴 실무협상 종료

북미간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회담이 마무리되면서 의견 접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2박3일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합숙 담판'을 벌였다. 이번 실무협상에는 이례적으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 한국 대표단도 합류했다. 이번 실무협상은 비건 특별대표와 최 부상 간 상견례 자리기도 한 만큼 이들을 모두 잘 알고 있는 이 본부장이 중재에 적극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참석자들은 라운드 테이블 형식의 논의는 물론 북미, 남북 간 양자협상, 남북미 3자 회동 등을 통해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세부사항은 물론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알려졌다. 특히 미북은 비핵화 이행과 상응 조치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을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로 진행된 만큼 합의 사항 등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장소 제공 등 실무협상을 지원한 스웨덴 외교부는 "신뢰 구축, 경제 개발, 장기적 연대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한 현안을 다루는 건설적 회담이 열렸다"고 전했다.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장관은 "남북한과 미국 당국자 간 회동이 2차 미북정상회담에 좋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 짤막하게 "좋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실무협상의 전반적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파악되나 미국이나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이나 평가가 나오지 않고 있어 성과를 거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미 북이 핵 물질·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동결과 제한적 제재 완화간 스몰딜 쪽으로 가닥을 잡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 국무부가 21일(현지시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통화내용을 담은 자료를 배포했는데, 여기에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문구가 삭제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북 양측은 후속협상에도 합의, 2차 회담 직전까지 실무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차 미북정상회담 당시에도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수차례에 걸친 실무협상이 진행됐다. 우리 정부도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 북미 간 중재에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 미북이 실무협상에 속도를 낸다면 2차 미북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 발표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상회담 개최지는 경호·의전 등의 문제로 발표를 최대한 늦출 수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가 나온다면 실무협상이 순항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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