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정치 불확실성에 작년比 6배 ↑… 2012년후 최고 금융시장 투자자 현금비중 확대 경기 침체 전조 위기 우려 제기
<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경기를 비관하는 세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수가 기록적으로 늘었다.
국제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현금 비중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해 9~10월 세계 91개국 CEO 1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응답자가 30%에 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같은 비관율은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1년 전보다 6배 증가한 것이다.
CEO들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로 미·중 무역전쟁을 꼽았다. 특히 미국과 중국 CEO의 각각 985와 90%가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새로운 위협요소로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등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언급됐다. 영국을 중요한 해외 시장 중 하나로 선택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1년 전(15%)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영국은 오는 3월 29일 유럽연합(EU)과 공식 결별할 예정이다.
밥 모리츠 PwC 회장은 "CEO들 사이에서 비관론이 이처럼 많이 늘어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무역 긴장과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면서 기업들의 자신감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금융위기 후 최대 규모로 현금성 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금융정보업체 리퍼 자료를 인용,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이 지난해 4분기 1906억 달러(약 215조 원)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4245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MMF는 초단기 금융상품으로 간편하고 빠르게 현금화가 가능하다. 이에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실제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재 현금 비중은 13%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던 지난해(12%)보다 상승했다. 반면 주식 비중은 41%로 지난해 10월(45%)보다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은 1952년 이후 투자자들의 현금 비중이 늘어날 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하락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현금 비중 확대가 경기 침체의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골드만 자료에 따르면 현금 비중은 경기침체 이전인 12~15개월 동안 증가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