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팔고 있는 유일한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출시 2년 만에 판매량이 줄고 있다. 반대로 아우 기아자동차는 쏘울EV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도 선방하며 형님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22일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작년 미국에서 345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전년 판매량(432대)보다 20.14% 감소한 것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북미 첫 상륙부터 주춤했다. 지난 2017년 3월 미국에서 월간 첫 판매를 5대로 시작했다. 곧바로 다음 달 16대를 기록했지만, 연말까지 월간 기준 최대 판매대수는 79대에 그쳤다.

작년 판매는 더 처참했다. 작년 2월 월간 판매 3대로 사상 최저 실적을 기록했고, 최대 판매 역시 60대에 그쳤다. 인사이드EV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판매 저조에 대해 "배터리 공급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사이드EV는 "아이오닉 일렉트릭(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이 세계에서는 꽤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캘리포니아주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팔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기아차는 나름대로 선방 중이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유일한 순수전기차 쏘울EV는 작년 미국에서 1134대가 팔렸다. 전년(2157대)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지만, 완전변경모델 출시를 앞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는 평가다.

미국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종인 아이오닉과 달리, 기아차의 간판모델로 자리 잡은 쏘울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인 만큼 주행거리 외 디자인 등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서는 전혀 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 2016년 현대차가 처음 내놓은 친환경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의 순수전기차다.

작년부터 1회 충전 주행거리 300㎞가 넘는 차종들이 쏟아지며 경쟁력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국내서는 출시 이후 2017년까지 2년 연속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꿰찼던 차종이다. 작년에도 쟁쟁한 차종과 경쟁을 벌이면서 연간 9000여 대 판매를 기록했다.

쏘울EV는 올해 완전변경을 앞두고 작년 10월 1대 판매를 끝으로 더이상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고, 한 해 판매량 1746대로 마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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