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베트남 펀드'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베트남펀드에 뭉칫돈이 꾸준히 흘러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종가 기준 최근 3개월간 베트남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전체 16개) 설정액은 886억원 순유입을 기록하며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이 기간 설정액이 순유입을 기록한 지역은 베트남, 중국(851억원), 인도(61억원) 3곳 뿐이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29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1년 동안 베트남펀드에 6065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이후에도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 잇단 악재로 다른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돈이 대거 빠져나가는 모습과 상반된다.
수익률만 보면 현재의 자금 유입 추세를 설명하기 힘들다. 베트남펀드는 다른 해외 주식형 펀드와 비교해 수익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베트남펀드 수익률은 0.11%에 불과하다. 최근 1년간 누적 손실률이 15.73%인 것을 고려하면 이를 만회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다.
그나마 연초 이후 삼성자산운용의 펀드는 양호한 수익을 냈다.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UH[주식]_S-P'(3.54%),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pe(퇴직연금)'(3.54%),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UH[주식]_Ae'(3.53%) 등은 베트남펀드 중 수익률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반면 베트남펀드가 부진한 성과를 내는 동안 브라질(9.63%), 러시아(7.05%), 중국(4.96%) 등 다른 신흥국 주식형 펀드들은 연초 이후 비교적 고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베트남 펀드에 대한 시장 전망은 '쾌청'하다. 금융투자업계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혁정책 추진 등으로 민간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성장성을 좋게 바라보고 있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여기다 상반기 중 모비폰, 아그리뱅크 등 기업공개(IPO) 대어가 있다는 점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모비폰과 아그리뱅크 등은 개별 공모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가 넘는다. 일반적으로 대어급 기업이 증시에 상장하면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이 기대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주식팀은 "베트남시장은 현재 경제성장, 양호한 기업실적, 우량 기업 상장 등으로 우호적 환경이 형성됐다"며 "견고한 펀더멘털,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CPTPP),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성장이 지속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