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분석 쏟아낸 전문가들
반도체發 수출 비상

국내 반도체 산업 애널리스트들은 수출 전선에 경고등이 켜진 반도체 시장이 당분간 회복세로 돌아서긴 어렵다며 한 목소리로 부정적인 분석을 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과 미 금리인상 등이 반도체 수요 둔화와 어우러져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진단이다. 통상 2~3월은 반도체 출하량이 느는 시기지만 올해는 이 또한 가늠하기 힘들다고 했다.

21일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약 20%, 출하량이 10% 정도 줄어들며 반도체 수출 규모가 보기 드물게 큰 폭 빠졌다"라며 "2017년부터 이듬해 상반기까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재고를 쌓다보니 과잉 구매가 재고 증가로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출하량 감소는 적어도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2~3월 출하량이 느느냐가 관건인데 수출 급감 수치와 고객이 재고를 줄이는 상황이 이어지는 현황을 보면 출하량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며 "1분기 만큼은 아니어도 2분기 역시 가격 하락과 출하량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과 기술분쟁 등으로 중국 반도체 투자가 지연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문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특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내수 침체가 심화되며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에 호의적인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중국 반도체 굴기를 경계하고 있어 중국은 무역분쟁 해결을 위해 반도체 산업 투자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큰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제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2017년 1조7063억원, 작년 상반기에만 1조3460억원의 장비를 중국에 수출했다. 문 연구원은 "무엇보다 클린룸 장비와 검사 장비 등으로 투자 지연시 국내 장비 업체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출구가 없어보인다는 평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지난 10일까지 잠정통계를 놓고 "한국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비 무려 27%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가파른 하락세는 기존 예상을 빗나갔을 뿐 아니라, 전례를 찾기 힘든 수준"이라며 이같이 우려를 표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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