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LPGA 개막전 우승…한국선수 최고령 기록 깨 "30살까지만 선수생활 하고 싶었다… 기분 좋아 스윙 교정하면서 원하는 탄도 나와 자신감 붙어" 김효주 이후 3년만에 한국인 시즌 첫 대회 우승
"전, 원래 30살까지 선수 생활을 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지은희(33·한화큐셀·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첫 대회에서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은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파71·664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 달러) 마지막 날 1언더파 70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3월 KIA 클래식 이후 약 10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지은희는 2위 이미림(29·12언더파 272타)을 2타 차로 제쳤다.
특히 지은희는 32세 8개월에 우승하며 2010년 5월 당시 32세 7개월 18일에 벨 마이크로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세리(42)를 넘어 한국인 LPGA 투어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지은희는 최근 두 시즌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영예도 안았다. 우승 상금은 18만 달러(약 2억원)다.
지은희는 2007년 LPGA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2008년 웨그먼스 LPGA, 2009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2017년 10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우승까지 8년3개월이 걸렸다. 203개 대회를 치렀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날씨가 맑지만 강한 바람 탓에 많은 상위권 선수들이 고전한 가운데 지은희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선두를 지킨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은희는 공식 인터뷰에서 "올해 첫 대회 우승이라 기분이 좋다. 1, 2번 홀에서는 불안했다"며 "3번홀에 칩샵 버디로 분위기가 전환돼 우승까지 갈 수 있었다. 원래는 30세까지 뛰는 게 목표였다"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계속 선수로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지은희는 US여자오픈 우승 때와 비교하면 기술과 정신력 모두 나아졌다고 자평했다.
지은희는 또 "그동안 스윙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었다. 공 탄도나 스핀량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 바꾼 스윙으로는 탄도가 원하는 만큼 나오고 스핀량도 많아 자신 있게 핀을 공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015년 15승, 2016년 9승, 2017년 15승, 지난해에는 미국과 함께 9승을 올려 4년 연속 LPGA 투어 최다승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의 시즌 첫 대회 우승은 2016년 퓨어 실크-바하마 클래식의 김효주(24) 이후 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