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 유신
한상일 지음,까치 펴냄
쇼와(昭和) 11년(1936년) 2월 26일, 일본 육군의 황도파(皇道派) 청년장교들이 쿠데타를 결행했다.
일본 근대 역사상 유일한, 그리고 최대의 반란 사건이었다. 이들은 총리 관저를 습격하고 다수의 정·재계 인사들을 살해했지만 정권을 전복시키지 못하면서 실패의 쓴 잔을 마셨다. 그러나 그 파장은 컸다. 지금도 2·26 쿠데타를 둘러싼 진상규명 시도는 끊이지 않고있다.
이 사건은 '쇼와 유신(昭和維新)' 운동의 정점이었고, 동시에 내리막의 서곡이었다. 쇼와 유신은 이전 시기인 다이쇼(大正) 시대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났다. 이른바 '다이쇼 데모크라시'의 파도를 탄 다이쇼 시대는 상큼한 향기를 뿜었지만 내면에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정치는 부패했고 부는 독점됐다. 농촌은 피폐해졌고 사상의 자유는 혼란을 부추겼다.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즉위로 쇼와 시대가 열리자 일본에서는 또다시 낡은 사회를 고치자는 유신이 일어났다. 새로운 유신론자들은 국가의 위기를 방치하는 자들을 타도하고, 일왕이 친정을 해야한다는 정치 운동을 벌였다. 이 운동은 '메이지(明治) 유신'을 본따 '쇼와 유신'으로 불렸지만, 쿠데타가 실패하면서 급격히 힘을 잃게된다. 하지만 유신론자들이 강조한 사상은 이후 꺼림칙한 '일본 파시즘'으로 연결된다. 이후 이어진 역사는 '망국'이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실패한 쿠데타로 끝났지만 일본 정치사에 큰 영향력을 미친 쇼와 유신을 분석했다. 배경에서부터 쇼와 유신의 씨앗이 되는 중요 인물, 결말 등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격동의 시대에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정치인 무능과 부패를 쇼와 유신이 시작된 이유로 꼽는다. 이 책은 지난날의 역사에서 우리가 음미해야할 교훈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쇼와 유신은 국가 개조 운동이었다. 그 움직임은 어딘가 요즘의 한국과 겹쳐보인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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