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인터넷업계 최초로 설립된 네이버 노동조합이 21일 설명회를 갖고 파업 투표일을 결정한다. 현재로서는 파업 가능성은 낮지만, 최근 노조를 설립한 IT업계 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이하 네이버 노조)는 오는 21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노조는 이날 조합원들에게 회사와 단체교섭·중앙노동위원회 조정절차가 결렬된 배경을 설명하고, 파업여부 등 쟁의방향을 정할 투표일정을 공개한다.

앞서 네이버 노조와 회사는 13차례 진행된 단체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절차를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다. 중노위는 노사 양측에 안식휴가 15일, 남성 출산휴가 유급 10일, 전직원 대상 인센티브 지급 기준에 대한 설명 등을 조정안으로 제시했지만, 사측이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의 범위가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정안 수용을 거부했다. 네이버 노조에는 전체직원의 40% 가량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노조는 우선, 대화를 통해 협상타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파업을 지금 당장 고민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일단은 조합원들에게 21일 설명회에서 조정 과정과 결렬에 이르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업이 선택지 중 하나라는 데는 동의했다. 사측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고수하거나 조합원들이 파업을 강력하게 원할 경우, 파업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네이버 노조가 파업을 결정하면 인터넷 회사 중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실시간 서비스로 이뤄지는 인터넷업계 특성상 피해가 클 전망이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가 조사한 결과, 국내 포털시장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71.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파업이 일어난다면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막대한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 노조는 IT업계에 생긴 최초의 노조다. 이전까지 IT업계에는 대기업 계열의 SI(시스템통합) 기업을 제외하고는 노조가 전무했다. 네이버에 노조가 설립된 이후 지난해 같은 인터넷업체인 카카오를 비롯해 게임업체 넥슨, 스마일게이트에도 노조가 생겼다. IT업계 관계자는 "파업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 면서도 "노조가 설립된 회사들도 네이버 노조의 움직임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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