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NHN엔터 설명회 불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뒤를 새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할 수 있는 문이 열렸지만,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개혁 조치가 뒤늦기도 했지만, 금융당국이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20일 금융권과 ICT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3일 신규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를 연다.

금융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인가심사를 위한 평가항목과 배점을 공개한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법 통과로 최대 2개의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를 예정했다.

그런데 상황이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2015년 인터넷은행 진출을 노렸던 인터파크와 NHN엔터테인먼트가 이번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도 인터넷은행 참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차기 인터넷은행 참여 가능성이 가장 컸던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2020년 미즈호은행과 일본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있고 이미 기대가 높은 상태"라며 "국내 인터넷은행까지 진출하기에는 인력 증가와 흑자전환까지 걸리는 시간이 부담스러울 것"으로 봤다.

게임업계 '빅3' 역시 인터넷은행에 눈을 돌릴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13.2%, 2.2% 감소했고 넷마블은 영업이익이 45.1% 줄어들면서 허덕이고 있다.

넥슨은 김정주 NXC 대표가 매각설을 사실상 인정한 상황이라 신사업을 고려할 여건이 못 된다.

금융권의 상황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농협은행은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 계획이 없다며 이를 논의조차 않고 있고 KEB하나은행과 신한금융지주 등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키움증권만 유일하게 인터넷은행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을 꾸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부가 강조해온 인터넷은행의 메기 효과는 힘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형 ICT기업이 대주주로 나서지 않는 가운데 이대로라면 1곳 출범도 빠듯한 실정이어서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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