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기대반 우려반'
다음달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공식화되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이고 신속한 비핵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이날 면담에 대해 몇 주밖에 남지 않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어떤 조건을 걸고, 무엇을 성취하려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한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을성을 발휘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또 북한의 실험동결과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쌍중단'이 이뤄진 상황인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나설 만큼 충분한 조건이 되지 못한다고도 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도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북한의 비핵화에 성공하지 못했음에도 이번 정상회담을 성공한 외교 정책으로 내세우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북한이 일부 구체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시간표 제시해야 하며,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미국 핵무기 반대 비영리재단인 '플라우셰어스 펀드'의 톰 콜리나 정책국장은 19일 정상회담만이 진전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서도 1차 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에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미국 해군연구소의 켄 가우스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면담을 "협상이 바른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뜻한다"며 "북미 양측이 어느 정도 공통분모를 찾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 않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군사분석가인 애덤 마운트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은 비핵화를 하겠다는 신호를 별로 내놓지 않았고 트럼프는 신뢰할 만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길 꺼리고 있다"며 "2차 정상회담이 1차 때와 같다면 실패로 여겨질 것"이라고 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 물질과 시설 등 신고 리스트 제출에서 시작되는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해야 한다며 1차 회담보다 위험요인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매닝 연구원은 "김정은이 핵 동결과 단계적 비핵화를 제안하면서 평화협정과 한미동맹·핵우산 중단을 대가로 요구할 경우 '쇼맨'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고 승리를 선언할 유혹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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