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
입지상 위례보다 선호도 떨어져
596세대 모집에 965명만 신청

저조한 청약 성적표를 받은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 조감도.  LH 제공
저조한 청약 성적표를 받은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 조감도. LH 제공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위례 신혼희망타운과 함께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돼 '로또청약' 단지로 주목받았던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이 예상보다 저조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평택고덕 신혼희망타운은 위례 신혼희망타운보다 전매제한기간도 짧고 거주의무기간도 없었지만 위례보다 실수요자들이 덜 선호하는 입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평택의 지리적 특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두드러지게 관측되고 있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신혼희망타운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약센터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틀간 청약접수를 받은 평택고덕 신혼희망타운은 전체 596세대 모집에 965명이 신청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평형인 46㎡A·B 타입에는 각각 96세대, 33세대를 모집해54건, 13건만 접수되며 미달됐으며 넓은 평형인 55㎡A·B는 각각 400세대, 67세대를 모집해 807건, 91건이 접수되며 수요가 집중됐다.

첫 신혼희망타운으로 지난달 말 공급된 위례 신혼희망타운이 340세대 모집에 1만8209명이나 몰리며 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두 단지의 청약 온도차가 큰 편이다.

이 단지는 우선공급 4개 주택형 가운데 3개 주택형의 가점이 만점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위례 신혼희망타운과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은 모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돼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로또단지'로 주목받기도 했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위례 신혼희망타운에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대출 기간과 자녀 수 등에 따라 시세 차익을 10~50%까지 주택도시기금과 나눠야 하도록 했다.

반면 위례 신혼희망타운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았던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에는 시세차익에 대한 환수 조항이 빠졌다. 하지만 주변 단지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분양가가 낮게 나와 청약 전부터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현지 중개업소 매물 등에 따르면 평택시 고덕면 고덕국제화계획지구 A-16블록에 오는 2020년 4월 입주 예정인 신안인스빌시그니처의 전용 84㎡의 분양권은 3억중반~4억중반대에 형성됐다. 3.3㎡당 가격이 1100만원을 넘는다. 고덕 동양 파라곤 전용 71㎡의 분양권도 3억5000만~4억3000만원대에 형성돼 평당 1200만~1300만원 수준이다.

반면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 분양가는 전용 46㎡가 1억9800만원, 전용 55㎡가 2억3600만원으로 3.3㎡당 1000만원이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위례 신혼희망타운 수준은 아니지만 그동안 로또청약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던 이유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평택 일대가 지속적으로 '미분양 무덤'이었던 데다, 입지상 위례보다 선호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례는 수도권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 반면 평택은 그렇지 않다"며 "평택은 인구유입 대비 공급물량이 많은 대표적인 지역이어서 몇몇 단지에서는 마이너스 피가 나오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는 지난해 11월 기준 미분양물량이 868가구로, 지난해 6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두 지역은 일반 청약시장의 온도차도 크다. 이달 GS건설이 분양한 위례포레자이는 전매제한기간이 8년이나 되지만 1순위 487가구 모집에 6만3472명이 몰리며 평균 130.33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반면 지난해 4월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평택 더샵 센트럴파크는 1·2블록 모두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이어 11월 조합 탈퇴분을 추가로 분양했지만 43가구 모집에 69명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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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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