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개청 70주년을 맞아 나라장터를 4차 산업혁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고의 조달 플랫폼'으로 만든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나라장터에 적용해 앞으로 70년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조달 시스템으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무경 조달청장(사진)은 17일 오전 70주년 개청식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나라장터를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2002년 개통한 나라장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자조달시스템으로, 평일 20만명이 방문하고, 20만건의 서류가 거래되는 등 세계가 인정하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초대형 공공 온라인 마켓이다.
정 청장은 "4차 산업혁명과 조달청의 적극적 역할 등을 고려해 나라장터에 큰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최신 기술을 나라장터에 접목해 앞으로 70년을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조달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나라장터 전면 개편은 사업 규모가 500억원을 넘어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올해 말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곧바로 시스템 개편에 착수한다.
4차 산업혁명에 걸맞게 조달청의 역할도 한층 강화한다. 정 청장은 "그동안 조달청은 경제성장에 필요한 물자를 구매해 제공하는 '소극적 계약자'에서 적극적인 '전략적 계약자'로 새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혁신조달', 일자리를 늘리고 고용의 질을 높이는 '일자리 조달', 국민의 생명과 안전, 환경을 생각하는 '사회적가치 조달', 상생·협력과 투명·공정성을 지향하는 '공정 조달', 고객 중심의 '찾아가는 조달' 등 5가지 역할을 제시했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둘 정책으로는 '혁신성장'을 꼽았다.
그는 "미국,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은 GDP의 10% 내외에 이르는 공공조달을 활용해 혁신제품 구매 등 기술혁신 촉진과 중소기업 및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도 초기 창업·벤처기업이 공공조달시장 진입을 통해 혁신제품의 판로지원과 혁신성장을 돕는 '혁신조달'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달청은 올해 자체 예산으로 창업·벤처기업의 혁신제품을 구매하는 '공공 테스트베드 사업'과 산업부, 중기부 등 R&D 부처와 협업을 통해 우수 R&D제품을 구매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조달청은 정부 수립 직후인 1949년 1월 원조물자를 관리하는 '임시외자총국'으로 출발해 내자, 시설공사, 비축, 물품관리, 전자입찰, 국유재산관리 등 조달업무 범위를 확대해 가고 있다. 계약실적도 늘어 1962년 116억원에서 지난해 80조원으로 7000배 가량 증가했고, 조달청 이용기관은 1980년 4400개에서 5만5000개로, 조달업체는 1990년 3800개에서 40만개로 늘었다.
한편 조달청은 개청 70주년을 맞아 전 직원 투표 등을 거쳐 선정된 조달청 확대개편 및 중앙 집중조달 전환(1961년),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 개통(2002년),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출범(2006년) 등 '조달청 발전 10선'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