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연료전기차를 내놓은 지 6년 만에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다. 정부가 2040년까지 620만대의 수소차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을 선언하면서다. 당장 3년 뒤인 2022년 생산 목표도 현대차그룹의 기존 계획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세계 수소차 시장 1위 국가로, 현대차그룹은 세계 수소차 1위 판매 업체로 도약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만 막대한 국고보조금이 뒷받침돼야 하는 사안인 만큼 차기 정부에서도 현재 기조를 이어가는 게 필수 요소로 꼽힌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보급 계획을 밝히면서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보급 계획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국내서 수소차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차그룹 내 현대차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이날 정부의 계획은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보급 로드맵과 '일맥상통'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가 밝힌 수소차 생산 보급 계획은 작년 900여 대에 불과한 수소차를 2022년 수소차 8만1000대, 2030년 180만대에 이어 2040년까지 620만대를 보급한다는 게 골자다. 이는 작년 12월 현대차그룹이 밝힌 계획과 비교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 당시 현대차는 2022년 4만대 이후 2025년까지 13만대를 거쳐 2030년까지 5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장 3년 뒤 계획만 놓고 봐도 배 이상 늘어났다.

이를 위해 현재 수소 승용차 등으로 한정적인 수소차 제품군을 버스, 택시, 트럭 등으로 확대한다. 오는 2022년 10톤 수소 트럭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1종에 불과한 수소 승용차를 다양한 차급으로 확산해 전 차종에 대한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생산했지만, 가격, 충전시설 등의 걸림돌로 전기차에 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까지 국내에 등록된 수소차는 893대에 그치고 있다. 2013년 연말 기준 1464대였던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작년 5만5756대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정부가 국고보조금을 비롯, 충전 시설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이다. 수소차는 2015년까지 국토부 자동차 등록자료 통계에도 포함되지 않는 등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뒤늦은 정부의 지원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수소차 보급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수소충전소도 2022년 310개소에 이어 2040년 1200개소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수소충전소는 10여 개소에 불과한 상황이다. 수소충전소 1개소 건립에만 20억~30억원이 소요되는 만큼 기업이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정부의 방침이 2040년까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이번 정권에서만 2017년 9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시작으로 작년 6월 '전기·수소차 보급 확산을 위한 정책방향',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 이날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까지 벌써 4번째나 수소차 보급 계획이 수정됐다.

현대차는 과거 2015년 당시 박근혜 정부가 수소차를 2016년 100대에서 2018년 2000대, 2020년 9000대까지 늘린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 환경친화적자동차 개발과 보급 기본 계획'에 맞춰 작년 2세대 수소차 '넥쏘'를 연간 생산설비를 2000대 이상으로 맞춰 설정한 바 있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기차 넥쏘.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기차 넥쏘.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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