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기 현대모비스 상무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이미 막을 올린 친환경차 시대에서 궁극의 친환경차를 두고 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 중 어느 차종이 패권을 쥐게 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안병기 현대모비스 상무는 "10년 이상 질문을 받아왔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궁극의 친환경차는 전기차와 수소차가 같이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현대모비스 이전 현대차에서 연료전지개발실장을 맡았고, 수소차 외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개발하던 시험개발팀 총괄까지 역임한 '친환경차 통'이다. 현대차가 작년 선보인 2세대 수소차 '넥쏘' 개발 과정에서 시험차에도 관여했다. 현대차그룹 친환경차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안 상무는 전기차와 수소차의 장단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초의 전기차는 1830년대에 만들어졌다. 벌써 100년을 훌쩍 넘어서는 역사다. 반면 수소차는 이제 50년이 넘었다. 대부분 기술은 시간에 비례한다. 그만큼 수소차보다 전기차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 안 상무는 "(전기차는)과거에도 배터리 무게나 충전 시간 인프라 등이 계속 문제가 되며 부침이 있었는데 문제가 됐던 배터리 관련 이슈가 개선되고 있는 중"이라며 "구조적으로 수소차보다 상당히 간단해 내연기관 위주로 하던 자동차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접근 모호했던 업체에도 진입장벽 낮아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충전시설 가격과 부지다. 전기차 충전시설의 경우 수소 충전시설과 비교해 초기 투자 비용이 매우 적은 편이다. 전기차 1기를 설치하는 데는 5000만원가량이 필요하다. 반면 수소충전소는 20억~30억원이 필요하다. 이마저도 부지 비용은 제외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비교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안 상무는 "간과하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은 차가 많지 않으니 문제 되지 않지만, 전기차가 많아지면 충전 시간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가 포화상태까지 가면 충전기 한 대가 감당할 수 있는 대수가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투싼 수소차는 완충이 5분이 안 걸렸다"며 "(수소)충전기 하나가 연간 800대에서 1000대까지 커버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품업체로서 친환경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자긍심도 내비쳤다. 안 상무는 "전기 쪽 회사들이 주요부품은 다 가지고 있으니 껍데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뭐가 어렵냐는 마인드가 있는 거 같다"며 "2만개 부품을 모아 안전하게 차를 움직이게 하는 건 전기·전자회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공유경제가 완성차 업계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은 오히려 기회라고 역설했다. 안 상무는 "부품업체 입장에서 공유경제가 진행돼 차량 보급이 잘 안되면 오히려 이득"이라며 "차는 안 팔리지만 렌터카가 더 빨리 망가지는 걸 보면 부품 수요는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모비스가 생산하는 부품은 세계 어느 자동차 회사에도 팔 수 있다"고 덧붙였다.라스베이거스(미국)=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