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모빌리티 역량 확대
박정호 사장 CES서 공식화
자회사 경쟁력 강화 정조준
하이닉스 지분 추가확보 시사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이 올해 중간지주사로 전환한다.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같은 종합ICT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SK그룹의 중간지주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간지주사 전환을 올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 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ICT 분야 지주사와 사업분야 자회사 형태의 중간지주사 전환이다.

박 사장은 "우리나라도 소프트뱅크와 같은 회사가 나와야 할 때라고 본다"면서 "올해 안에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올해 CES를 계기로 SK텔레콤이 종합ICT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내외 기업 간 협력에 발 벗고 나섰다. 당장, CES 참가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ICT 기업은 물론 미국 미디어 선도기업과 5G, 모빌리티 등 다방면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재계에서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중간 지주사 전환의 키를 쥐고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주사의 계열 지분율을 30%로 상향키로 함에 따라, SK텔레콤은 현재 보유 중인 SK하이닉스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지분은 20.07%로, 공정위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약 10% 정도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약 5조원의 현금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의 주식시세로 볼 때 추가지분 확보에 적기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실제 박 사장은 "해외 투자자가 가장 많이 한 질문이(중간지주사 전환 관련)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주식 10%를 더 사야 되고, 이를 어떻게 소화할 지에 관한 것"이었다며 "SK하이닉스 주가를 보면 지금이 기회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자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 받겠다는 목표다. 그 일환으로 중간지주사 설립이 불가피 하다는 판단이다.

박 사장은 "하이닉스 지분을 20% 가지면서 주인인 척 하기 보다는 30% 정도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애널리스트나 시장이 가장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방안을 동원해 올해는 꼭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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