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영업점인 줄은 모르고 방문했습니다. 기계만으로 은행 업무를 본다는 게 아직은 생소하지만 대기시간도 짧고 굉장히 편리하네요."
8일 국민은행 노조의 파업으로 주목받는 국민은행 지점이 있다.
지난 3일 KB국민은행은 김포한강신도시 운양지구에 오픈한 'KB디지털금융점'(운양역점)이 바로 그 곳이다. 이 점포는 사람이 최소한만 근무한다. 대부분이 디지털화 해 자동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노조 파업으로 다른 지점을 찾은 고객들은 혼란을 겪어야 했지만, 이 점포는 예외다, 본래 고객이 알아서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디지털타임스 기자가 이 곳을 찾은 것은 지난 7일 오전. 들어가는 입구 바로 왼편에 설치된 STM(Smart Teller Machine) 앞에서 마주친 60대 여성 이모씨는 "이 곳에서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신기해 했다.
실제 이 지점에는 STM(Smart Teller Machine), ATM(Automated Teller Machine), 공과금자동수납기 등 기계를 통해 은행 창구에서 통상적으로 진행하던 업무를 고객 스스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SMT는 ATM에서 할 수 있는 입금, 출금, 계좌송금, 잔액조회, 거래내역조회뿐만 아니라 체크카드 재발급 및 신규발급, 통장 비밀번호 변경, 신용카드 도난분실 해제 등 업무까지도 맡는다. 또 이 기계에 손바닥 정맥을 등록하면 신분증과 통장 없이도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다만 아직 모든 업무가 디지털화 된 것은 아니다. 대포통장 문제로 신규 계좌는 창구에서만 발급가능하다.
고령 등의 이유로 기계 사용이 어려운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지점에는 스마트매니저가 상주하고 있다. 또 기계를 이용하면서 문의 사항이 생길 경우 콜센터 직원과 화상전화를 연결할 수도 있다.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점의 직원 수는 5명에 그친다. 해당 지점의 직원은 "비슷한 규모의 타 지점은 보통 직원 약 10~15명 정도가 상주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기계가 담당하고 있어 상담 창구에 직원이 많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5개가 전부인 상담 창구에서는 현금거래가 발생하지 않으며, 스마트패드로 간편하게 정보를 입력하면 돼 기존 통장 개설 시 작성해야 했던 신규가입신청서 등 3~4장의 서류 작성도 필요 없다.
이날 해당 지점을 방문한 60대 남성 김모씨는 "창구에서만 할 수 있었던 업무를 기계로 하니, 굉장히 편하다"면서도 "아직 기계가 한 대뿐이라 '진짜' 디지털전문 점포가 되려면 상담 전문 직원을 2명 정도만 남기고 기계를 더 늘려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우석 디지털금융점(운양역점) 지점장은 "현재 우리 지점은 6개월 시범 운영 중이다. 이후 실적 및 평가과정을 거쳐 운영기간 연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면서 "현재 STM은 전국적으로 30대 정도 보급돼있는데, 앞으로 전사적인 차원에서 디지털화를 주창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기계 보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