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에 총파업 국민은행 영업점 가보니… 8개 영업 창구 중 6개가 비어 거점점포서만 모든 업무 처리 창구·자동화기기 수수료 면제
KB국민은행이 19년 만에 총파업에 들어간 8일 서울 시내의 한 거점점포 창구에 '상담/부재중' 안내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한참 기다리고 나서야 파업인 것을 알았습니다. 제대로 된 공지 없이 사과문만 붙여서야 되겠습니까."
8일 오후 1시경 서울 중구 국민은행 명동역지점에서 만난 40대 여성 김모씨는 이같이 토로했다. 김씨는 "직장인이라 시간을 쪼개서 점심시간에 부랴부랴 은행을 찾았는데 씁쓸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가 19년 만에 총파업을 단행, 소비자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명동역점에는 8개의 영업 창구 중 6개가 비어있었다. 평소 상담 고객수를 알리던 스크린판에는 '부재중' 알림 표시가 켜 있었다. 국민은행 명동역점 관계자는 "오늘 파업 때문에 대부분 직원들이 지점에 없다"면서 "일반 창구에서는 상담을 2명만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침 은행을 급히 빠져나가는 70대 이모씨는 "은행 업무를 보러 왔는데 대기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걸린다"면서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겨 자리를 뜬다"고 말했다.
근처 국민은행 명동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5개 창구 중 3개 창구에서만 직원이 업무를 보다보니, 고객 10명이 순번을 기다리며 북적였다.
이에 직원들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번호표를 뽑아주며 "오늘 파업 때문에 대기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급한 일이 아니면 내일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 한다"고 말해야 했다. 해당 지점을 방문한 60대 이모씨는 "뉴스를 통해 국민은행이 파업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급한 은행 업무가 있어 방문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은행 파업 때문에 애꿎은 고객들만 피해를 입는 것 같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국민은행이 전국 1058개 전 점포의 문을 열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디지털타임스가 찾은 각 지점들 곳곳에서 고객들의 불편은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411곳의 거점점포에서만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다른 지점은 일정 업무 처리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3000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의 금융거래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은 인원으로도 업무를 꾸려가기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서울 145개점, 수도권 126개점, 지방 140개 점 등 411개 점의 거점점포를 운영하며, 이 점포는 평소와 다름없는 정상 업무가 가능하다. 나머지 영업점도 개점하되 최소 인원이 근무한다. 일선 영업점에서 인력 부족 등으로 할 수 없는 업무는 거점점포로 안내한다. 또 고객 불편을 고려해 영업점 창구와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를 면제한다.
아울러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비롯한 365자동화코너와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로 고객을 최대한 유도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총파업으로 고객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객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