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뱅, 공인인증서 없이 계좌 개설
출시후 비대면 거래비중 10%p↑
클라우드·AI기술 상품 접목 강화
애자일 조직문화 본부부서로 확대

길이홍 부사장은 △1956년생 △연세대학교 회학과 학사 △중앙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 前한국후지쯔 본부장 △前후지쯔코리아솔루션서비스 대표이사 △前웰컴크레디트홀딩스 대표이사 △現웰컴저축은행 부사장 (디지털총괄임원(CIO)
길이홍 부사장은 △1956년생 △연세대학교 회학과 학사 △중앙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 前한국후지쯔 본부장 △前후지쯔코리아솔루션서비스 대표이사 △前웰컴크레디트홀딩스 대표이사 △現웰컴저축은행 부사장 (디지털총괄임원(CIO)

디지털금융 프론티어

(16) 길이홍 웰컴저축은행 부사장


"디지털 시대 사방 모두가 경쟁자입니다. 은행권이 취약합니다."

웰컴저축은행 출범에서부터 지금까지 디지털금융플랫폼 구축을 진두지휘한 길이홍 부사장(사진)은 이렇게 근심부터 털어놓았다. 디지털타임스는 지난해 연말부터 대한민국 디지털금융의 프론티어들을 만나왔다.

은행을 중심으로 우리 금융업계 대형사들의 디지털 경영정책을 책임지는 이들이 본지의 지면을 통해 소개됐다. 말 그대로 우리 금융사들의 디지털 금융 경영 정책의 대형 지도를 그려 온 작업이었다.



2019년에도 본지의 이 같은 노력은 계속된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찾은 금융사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 금융플랫폼인 웰컴디지털뱅크(이하 웰뱅)을 내놓고 저축은행업계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다. 길 부사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웰컴저축은행 본사에서 진행됐다.

업계를 선도하는 곳답게 길 부사장의 전망은 탁월했다. 그는 은행권이 취약한 이유로 "다른 업종에서 경쟁하기 위해 진입하기 좋은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디지털 서비스로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웰컴저축은행이 추구하는 방향은 '변하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에게 '값싸고 편리한 서비스'를 오랫동안 지속해서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길 부사장의 말처럼 금융시장은 업종과 서비스 간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로 출발한 비바리퍼블리카는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고, 누적거래액은 27조원을 넘어섰다.

길 부사장은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베조스가 말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공감한다"면서 "아마존이 경쟁력을 얻은 것은 변화하는 것에 눈이 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지 않는 것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결국엔 고객이 원하는 것은 가장 좋은 물건을 값싸게 빨리 받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물이 지난해 4월 선보인 금융플랫폼인 웰컴디지털뱅크(이하 웰뱅)이다. 웰뱅은 비대면 계좌 개설과 조회를 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으며, 공인인증서 없이도 계좌 이체가 가능한 작동 방식이다. 웰뱅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11월 기준 웰뱅은 누적 다운로드 40만건, 누적 가입자 30만명을 넘었다. 웰뱅 출시 후 비대면 거래 비중도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아울러 웰컴저축은행이 출범한 2013년만 해도 창구 비중이 100%에 달했지만, 불과 5년 사이 창구 비중이 20% 밑으로 낮아진 것이다.

길 부사장은 이 같은 성과의 원인으로 '유연한' 조직의 힘을 꼽았다. 그는 "타 은행들의 경우 기술부서와 현업부서 간의 장벽이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웰컴저축은행 기업문화는 본부간의 벽이 거의 없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길 부사장은 "매월 업무개선 아이디어를 모든 부서로부터 받고 있고 한 달에 500개에서 많게는 1000개까지 받고있다"면서 "이 중 70~80%가 기술과 관련된 부분인데 다 반영해 수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웰뱅을 선보인 웰컴저축은행은 애자일 조직문화 조성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애자일 조직은 기존 직급과 직책 중심의 조직 방식을 탈피해 프로젝트 단위로 운영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고, 실행력을 대폭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업무 효율을 중시하는 애자일 조직에서는 부서 막내가 팀장을 맡고, 부장이 팀원이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웰컴저축은행이 도입한 애자일 방식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가 주로 사용하는 스프린트, 스크럼, 칸반에 기반을 둬 주목을 끈다. 스프린트는 1~4주 짧게 프로젝트를 생성·완수한다. 스프린트는 웰뱅 시스템 패치와 UX·UI 수정 등에 적용돼 빠른 변화에 대응한다. 스크럼은 업무 진행상황이나 이슈를 공유하는 팀회의 형태를 말한다. 이 회의는 업무 과정상 수시로 열리며 칸반을 통해 업무 진행 상황을 팀원에서 수시로 공유하게 된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이 같은 애자일 구조의 조직문화를 전 본부부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은 지 3년이 된 웰컴저축은행의 올해 목표는 클라우드의 사용과 인공지능(AI) 기술의 상품 접목을 강화하는 것이다. 길 부사장은 "올해 1월부터 클라우드나 인공지능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인공지능도 서비스 형태로 활용해야 하는데, 인공지능 서비스 구축을 올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 8월부터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웰컴 스타트업' 2기를 올해 진행해 서비스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황병서기자 BShwang@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