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등 신제품 70만개 소개
세계 최대의 가전·IT(정보기술) 쇼로 성장한 CES(소비자가전쇼)의 첫 시작은 1967년 6월24일 미국 뉴욕이었다. 당시 가전업체 100여곳이 참가한 조촐한 규모의 가전전시회가 처음 열렸다. 이 전시회는 '시카고 라디오 쇼'에서 떨어져 나온 소규모 가전 행사였는데, 4일간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 수가 1만7500명에 불과했다.

이후 1978년부터 1994년까지는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윈터(겨울) CES'가, 6월 시카고에서 '썸머(여름) CES'가 따로 개최됐었다. 하지만 여름 행사가 좀처럼 인기를 끌지 못하자 지난 1998년부터 라스베이거스 연례행사로 전환됐다.

하지만 CES는 해를 거듭하며 몸집을 불렸다. 최첨단 전자기기들이 CES에서 세상에 데뷔했고, 전 산업 영역을 아우르는 ICT(정보통신기술) 경연장으로 세계 기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권위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CES에서 처음 선보인 신제품은 현재까지 70만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 중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기술들도 적지 않다. 1968년에는 컴퓨터 마우스가 첫선을 보였고 1970년에는 VCR(비디오카세트리코더)이 CES에서 처음 등장했다. CD(1991년), DVD(1996년), HDTV(1998년) 등 전자·IT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많은 기술들이 CES에서 세상에 알려졌다.

21세기에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와 플라스마TV(2001년), 블루레이 DVD(2003년), IP TV(2005년), 3D HDTV(2009년), 플렉시블 OLED(2013년), 3D 프린터(2014년), 가상현실(2015년) 등도 이곳에서 신고식을 했다.

국내 대기업들도 CES에서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00년 이후부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CES서도 전시회 주요 고객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삼성전자는 2005년 102인치 초대형 플라스마 TV를 선보인 데 이어 2011년 플라스마 3D HDTV 시리즈와 갤럭시 S2 스마트폰, 2014년 커브드 TV 등을 소개했다.

1973년 당시 '금성사'로 국내 기업 중 최초로 CES에 진출했던 LG전자도 2011년 LED(발광다이오드) 3D TV에 이어 2014년 77인치 커브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울트라 HDTV, 2015년 4K 화질의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후 기술 진화와 융합 시대에 맞춰 CES의 영역은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2011년 이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기조연설과 전시회 등에 참가하면서 친환경·자율주행차는 행사의 한 축으로 자리했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스마트시티·가상현실(VR)·5G 등 첨단 기술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예진수·김양혁·김민주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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