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이달부터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AI(인공지능) 기술을 환자 영상 판독에 활용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활용되는 AI 영상판독 보조시스템은 '루닛 인사이트'로, 소프트웨어 개발사 루닛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창민 교수팀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루닛 인사이트를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의료영상정보시스템에 탑재해, 실제 영상판독에 활용한다.
이에 따라, AI가 흉부엑스선 검사 영상을 보고 폐암 혹은 폐 전이암으로 의심되는 점을 의사에게 알려주고, 의사는 이를 참고해 자칫 놓칠 수 있는 폐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
루닛 인사이트는 양질의 영상 데이터와 독자적인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크기가 작거나 갈비뼈와 심장 같은 다른 장기에 가려져 자칫 놓치기 쉬운 폐암 결절도 정확하게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구진모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이 흉부 영상판독 보조기능으로 환자 진료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첫 번째 사례"라면서 "의료 혁신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최근 의료영상분야 학술지인 '방사선학'에 게재된 서울대병원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해당 AI 소프트웨어 활용 시 흉부 엑스선 폐암 결절 판독 정확도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포함된 연구 대상자 18명의 의사 모두에서 향상됐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루닛 인사이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AI 기반 영상분석 의료기기로 승인을 받기도 했다.
박창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흉부 엑스선 영상은 폐암을 포함한 다양한 흉부 질환의 진단과 평가에 매우 중요한 검사지만, 그 특성상 실제 폐암 같은 중요 질환에 대한 판독 정확도는 높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며 "AI 기술 사용으로 폐암 진단 정확도를 높여 진료의 질과 효율성 모두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폐암 이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대한 AI 기반 영상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흉부 엑스선 영상에서 활동성 폐결핵을 검출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그 성능을 감염학 분야 학술지인 '임상감염병학'에 보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