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구성 다양화해 입맛 잡아
2016년 첫 라면 매출 뛰어넘어
1인 가구·소비층 확대 등 주효
작년 시장 규모 3500억 달해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컵라면 넘어선 도시락.'

도시락이 '편의점 한 끼'의 대명사인 컵라면 매출을 추월했다. 명실상부 '도시락 전성시대'다. 튀김류·밑반찬 위주 구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메뉴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킨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GS25의 컵라면 매출 대비 도시락 매출 비중은 52.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35.7%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2010년 초만 해도 20%대에 머물렀던 GS25의 도시락 비중은 배우 김혜자를 모델로 쓴 '혜자 도시락'이 '혜자스럽다'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편의점 도시락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성공, 컵라면 매출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에는 처음으로 도시락 매출이 컵라면 매출을 넘어섰다.

CU와 세븐일레븐도 각각 백종원과 혜리를 모델로 내세워 도시락 품질 개선에 나섰다. 이에 2017년부터는 편의점 3사 모두 컵라면보다 도시락 매출이 많았다. 편의점 하면 떠오르던 컵라면과 삼각김밥 조합 대신 다양한 반찬을 골라 먹을 수 있는 도시락으로 소비자가 옮겨간 것이다.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779억원에서 지난해 3500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기존 편의점의 주력 구매층인 1020을 넘어 30대 이상도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비중이 늘고 있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으려는 직장인 뿐만 아니라 집에서 저녁을 먹는 1인가구도 편의점 도시락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편의점 도시락 판매의 40% 이상은 학생들이 많은 학교·학원가가 아닌 주거 지역에서 발생한다. 이어 직장인이 많은 오피스 지역이 20%대 중반을 차지한다. 1인 가구와 직장인이 편의점 도시락의 주 고객이라는 의미다.

편의점 입장에서도 도시락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나쁘지 않다. 경쟁사, 대형마트와 동일한 상품을 팔아야 하는 컵라면보다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도시락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좋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마진은 도시락이 컵라면보다 높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특정 제품을 찾는 충성 고객을 만든다는 점에서 컵라면보다 도시락 판매가 늘어나는 것이 편의점으로서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