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지상파 콘텐츠로 무장 해외 시장 진출 경쟁력 확보 박정호 "통합법인 6월전 출범" 넷플릭스와 2강구도 형성 주목
OTT 손잡은 SKT-지상파
글로벌 동영상 콘텐츠 강자인 넷플릭스의 공세에 지상파 방송3사와 SK텔레콤 연합군이 수성에 나선다. 이에 따라,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은 '넷플릭스-LG유플러스' 연합체와 '지상파-SKT'간 2강 대결로 재편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방송 3사는 3일 '옥수수'와 '푹'을 통합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 토종 연합군은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시장 확대에 나선 데 따른 대항마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지상파 연합을 계기로 IPTV, 케이블TV, 콘텐츠 제작사간 합종연횡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푹' 통합법인 6월 까지 출범" = SK텔레콤과 지상파 연합은 상반기 중에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와 '푹'을 단일 브랜드로 합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지상파 방송사와 제휴를 맺은 후 "지상파 3사와 공동으로 토종 OTT를 6월까지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옥수수와 푹을 통합하는 법인이 출범하면 옥수수 946만명, 푹 400만명 등 총 1300만 이상의 가입자를 거느린 대형 OTT 플랫폼이 탄생한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는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박 사장은 "신설 OTT에 2000억원을 투자받을 생각"이라며 "훅(Hooq)과 싱텔(싱가포르텔레콤) 등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통합 법인을 '한국판 넷플릭스'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옥수수는 그동안 토종 OTT라는 상징성은 있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취약했다. 그러나 이번에 한류 콘텐츠가 강점인 지상파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진출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미디어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막강한 자금력과 지상파 방송 3사의 콘텐츠 제작능력이 결합 돼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옥수수 경쟁력을 강화해 5G 시대 킬러서비스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과감한 투자와 국내외 사업자 협력을 꾀해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지형도를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넷플릭스와의 홈미디어 경쟁 '점화' = SKT-지상파 연합군 출범으로 넷플릭스와의 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 세계 190여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국내에 입성한 이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시장에서 유료회원만 1억30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동영상 사업자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국내 미디어시장 점유율이 10%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LG유플러스와 단독 제휴하면서 국내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플랫폼 뿐 아니라 자체 제작 콘텐츠가 강점이다.
현재 제작중인 '킹덤'은 오는 25일 시즌1 정식 오픈 전부터 이미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지난 9월 인기를 끌며 종영한 tvN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의 총 제작비는 430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LG유플러스와 이에 대항마로 등장한 SKT-지상파간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별다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능력이 없던 토종OTT와 달리 넷플릭스는 '자체제작 콘텐츠'와 '콘텐츠 유통' 사업모델을 통해 영토를 넓혀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