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배터리 강국' 한국의 위상이 일본과 중국의 거센 추격에 흔들리고 있다. 신성장 사업인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대표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2018년 연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집계에서 LG화학과 삼성SDI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8.0%, 3.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LG화학 9.8%, 삼성SDI 4.9%)와 비교해 각각 1.8%포인트, 1.4%포인트 하락한 숫자다.
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 톱2의 시장 점유율 합계 역시 2017년 14.7%에서 2018년 11.5%로 2.2%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순위는 LG화학이 4위, 삼성SDI 6위로 작년과 같았다.
이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한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1위인 일본 파나소닉의 경우 전년보다 113.0% 출하량이 늘면서 점유율도 18.6%에서 22.9%로 상승했다. 2, 3위인 중국 CATL과 BYD 역시 각각 111.1%, 105.2%나 출하량이 늘었고, 점유율도 각각 3.8% 포인트, 2.0%포인트 상승한 21.0%, 12.2%를 기록했다.
반면 LG화학의 경우 출하량 증가율이 42.2%로 전체 성장률(72.8%)을 밑돌았다. 삼성SDI의 경우 성장률이 26.1%에 머물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아직 상위 10위권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군소 업체들이 난립하던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역시 정리되는 분위기다. 상위 10위권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2017년 25.8%에 이르렀지만, 작년에는 17.0%로 줄었다.
SNE리서치 측은 "파나소닉의 경우 테슬라 모델3 생산 판매가 급증하면서 출하량이 급성장 했다"며 "중국계와 일본계 업체들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계의 경우 톱 10에서 무려 7개 업체들이 포진하는 등 한국계인 LG화학과 삼성SDI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