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지상파 콘텐츠 OTT인 '푹'의 지분을 보유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지상파 3사와 이날 오후 3시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OTT인 '옥수수'는 실시간 지상파 콘텐츠를 소싱하지 못해 왔다. LG유플러스가 IPTV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탑재한 이후, SK텔레콤이 지상파와 연합하며 통신사+PP(콘텐츠 제작자) 간 제휴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푹'은 지상파 드라마·연예오락 등 양질의 콘텐츠를 보유했지만 아직 가입자는 370만명(지난해 3분기 기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에 SK가 '푹'을 서비스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될 경우 '푹'은 946만명(지난해 3분기 기준)에 달하는 '옥수수' 가입자들을 고객으로 품게 된다. 또 '옥수수' 고객들은 푹이 보유한 다양한 지상파 VOD(주문형 비디오)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지상파 중심의 OTT 서비스인 푹에 대한 인수·합병 혹은 CJ ENM과 협력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선 지분 투자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옥수수'가 SK브로드밴드에서 분사돼 SK텔레콤 지주 부문 자회사로 옮겨 미디어 사업 조직을 대표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옥수수의 분사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푹의 지분 인수 비율·방식은 (지상파 방송사와)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옥수수는 지분 투자를 완료한 뒤 푹의 지상파 VOD 콘텐츠를 담아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SK의 자금력에 지상파 콘텐츠가 더해지면 해외 사업은 시너지를 더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 최승호 MBC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내일(3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플랫폼 발전을 위한 파트너 협상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SK텔레콤과의 제휴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방송사와 통신사간 연합인 '한국판 넷플릭스'에 대한 논의는 지난해 내내 언급돼 왔다. 최 사장은 "협상이 잘 마무리된다면 우리 OTT 플랫폼을 국내 강자로 만들 뿐만 아니라 세계 속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토대가 마련되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