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과학기술 출연연들은 국민이 체감하는 연구성과 창출에 방점을 찍고 연구역량에 집중할 방침이다. 사진은 한국기계연구원의 양팔로봇 '아미로'의 모습.  기계연 제공
올해 과학기술 출연연들은 국민이 체감하는 연구성과 창출에 방점을 찍고 연구역량에 집중할 방침이다. 사진은 한국기계연구원의 양팔로봇 '아미로'의 모습. 기계연 제공
올해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은 국민이 체감하는 혁신적인 연구성과 창출과 확산에 승부수를 띄워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민간과 대학이 하기 어려운 연구영역에 집중해 국가·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현안과 이슈를 해결하는 데 연구역량을 모아 출연연에 부여된 R&R(역할·책임)을 다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국내 최대 ICT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올해 ICT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산학연 협력을 통해 핵심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기술의 경제적·산업적 가치 창출에 주력한다. 먼저, 지식증강형 실시간 연속발화 동시통역(강연, 화상전화)과 지능정보-로봇 융합 고도화 기술 등을 통해 초지능분야 기술역량을 높이고, 무선 네트워크 구간의 지연한계 극복과 근거리 소형·이동형 무선양자암호통신 송수신부 집적기술 개발 등 초연결분야 핵심기술 확보에 나선다.

자유도 확장(3DoF+) 공간영상 기술과 인터랙션 부품(와이드 OLED) 기술 등을 통해 초실감 서비스 구현기술을 개발하고, 재난 및 범죄위험도 예측·대응 기술과 상권분석 프로토타입 개발 등을 통해 국가 지능화 구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기계분야의 핵심 원천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국가·산업의 혁신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R&D에 역량을 모은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신개념의 제조장비 개발과 스마트장비 도입으로 기업 생산현장의 혁신을 지원하고, 에너지·환경 플랜트용 핵심 기계기술과 안전한 기계시스템 개발을 통해 깨끗한 산업환경 개선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형발사체(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올해가 2021년 누리호 본발사로 가기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우선 75톤 엔진 4개를 묶은 '3단' 발사체와 '1단(7톤 엔진)' 발사체의 엔지니어링 모델(EM)을 개발해 본격적인 시험에 들어가는 등 발사체 자립화에 한층 속도를 낸다. 지난해 12월 발사된 천리안 2A호는 6개월 간의 시험을 거쳐 오는 7월부터 한반도 주변에 대한 기상과 우주기상을 관측해 보다 정확하고 정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아울러 천리안 2A호의 쌍둥이 위성인 '천리안 2B호'는 오는 11월 발사를 목표로 총조립과 시험이 진행된다. 이 위성은 적조, 녹조 등 해양환경과 미세먼지 등의 대기환경을 관측하는 임무를 한다.이와 함께 2020년 발사 예정인 해상도 0.5m급 레이더 영상을 제공하는 '아리랑 6호'와 2021년 발사 목표인 해상도 0.3m급 광학 영상을 서비스하는 '아리랑 7호'에 대한 비행모델과 총조립도 올해 이뤄진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 속에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선 재해 없는 최상의 원자력안전 혁신기술 개발을 가장 최우선 R&D과제로 추진한다. 우선 방사성물질 누출방지를 위한 새로운 안전기술 개발과 사용후핵연료 안전관리 솔루션 제공 등 국민들이 안심하고 원자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상의 과학기술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연구성과의 산업화 촉진에도 박차를 가해 우리나라 고유 브랜드로 수출을 앞둔 소형 원자로 '스마트(SMART)' 1, 2호기의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후보부지에 대한 적합성 평가 수행과 안전성·경제성을 높인 스마트 모델에 대한 표준설계인가를 재추진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원자력 분야의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원전 해체에서도 미확보 해체 핵심기술 개발과 기반기술의 고도화 등에 26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도전적이고 선제적인 원자력 기술 개발을 위해 우주 등 극한 환경에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초소형 고온 가스로'와 초경량 액체수소 저장용기 등 미래 신산업과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한 융복합 기술 개발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의 플라즈마 이온 온도를 1억℃ 이상으로 올려 10초 이상 유지하는 도전적인 연구에 착수한다. 지금까지 수초 이하의 짧은 시간 동안 1억℃를 넘긴 사례는 많았지만, 10초 이상 유지한 경우는 핵융합 연구 역사상 전무한 일이다.

더불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주장치의 조립 시작을 위한 첫 번째 조달물품인 진공용기의 6번 섹터의 성공적인 조달과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를 위한 '핵융합실증로' 설계를 위한 첫 단추를 꿴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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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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