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티임스 박정일 기자] 국내 재계 총수들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신년사에서 경제위기의 돌파구로 '고객'과 '변화'를 강조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 그에 맞는 변신을 하지 못하면 100년 기업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10년 전에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이어 옛 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줄 알아야 하고, 새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의 '법고창신'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개발·공급·고객 관리 등 전체 프로세스를 점검해 기존 사업의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자"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다양한 산업에 융합해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지금이 바로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라는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말했다. '고객'이라는 단어를 30차례나 언급한 구 회장은 "우리에게는 고객과 함께 70여 년의 역사를 만들어 온 저력과 역량이 있다"며,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조속한 시일 내에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설비투자, 연구개발, 제품개발, 고객 다양화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앞으로 10년이 '무한기업'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지금 이 순간에 임해야 한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이어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분야에서의 변화가 순식간에 우리 주력사업을 쓰나미처럼 덮쳐버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지금 눈앞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더 높이 날기 위한 '도약의 바람'으로 삼자"고 말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변화의 맥락을 짚어내 미래의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가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올해는 국내외 경기가 지난해보다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내실경영으로 미래 투자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