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작년 내수와 해외에서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모처럼 국산차 업계 '맏형'으로서 체면을 차렸다. 하지만 정작 작년 세웠던 판매 목표치 달성에는 4년 연속 실패하면서 올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2일 현대·기아차는 작년 세계 시장 판매량이 각각 458만6775대, 281만2200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1.8%, 2.4%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가 내수에서 4.7% 증가한 72만1078대, 해외에서 1.3% 늘어난 386만5697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내수가 53만1700대로 1.9% 늘었고, 해외가 2.5% 증가한 228만500대다. 이날 작년 판매실적을 발표한 국산차 5개사 중 내수와 해외가 동반 성장한 업체는 현대·기아차가 유일했다.

쌍용차는 작년 15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3위 굳히기에 성공했지만, 수출이 7.7% 줄어들었다. 한국지엠(GM)은 군산공장 폐쇄 이후 '신뢰도'에 균열이 가면서 내수가 29.5%나 빠졌다. 작년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도 10%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도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년 판매 목표로 각각 467만5000대, 287만5000대 등 모두 755만대를 제시했다. 이날 발표한 판매 실적과 비교하면 현대차는 8만8225대, 기아차는 6만2800대 미달이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5년 이후 4년 연속으로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연간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낮춰 잡은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고려해 자존심까지 내려놓았지만, 목표 달성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로서는 올해를 목표 달성의 새로운 원년으로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각각 468만대, 292만대 등 모두 760만대로 제시했다. 작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5만대 늘어난 것이지만, 기아차의 어깨가 훨씬 무거워졌다. 현대차는 작년과 비교해 5000대 높여 잡았고, 기아차는 무려 4만5000대나 늘렸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SUV 전문 브랜드인 기아차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인 모두 13종의 신차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한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텔룰라이드 등 대형 SUV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주력 차종인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쏘울 신차로 판매 회복을 시도하고, 중국에서는 ix25와 싼타페, K3, KX3 등 전략 차종을 대거 출시하기로 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