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업계와 정부, 국회 등 관련 기관과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등 자동차산업의 어려운 여건을 타개하는 데 일조하겠다."

정만기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2일 17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으로 취임하며 이같이 밝혔다.

KAMA 회장은 지난 7월 김용근 전 회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상근부회장으로 옮긴 뒤 반년 넘게 '공석'이었다. KAMA는 곧바로 대체자 물색에 나섰지만, 산업부 수장 교체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닥치며 후임 선정에 애를 먹어왔다. KAMA 회장직은 산업부에서 후보자를 정한 후 청와대 승인을 거쳐 협회 인사위원회에 상정된다. 이후 협회 이사회 선임 절차를 통해 신임 회장을 임명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KAMA는 정부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표 집단이다. KAMA의 목소리가 사실상 국산차 업계의 목소리나 다름없는 것이다. 국산차 업계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미국발(發) 금리 인상, 고질적인 노사 문제 등 대내외적으로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하지만 KAMA 회장의 공석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업계에선 KAMA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협회비는 꼬박꼬박 받아가면서 정작 업계의 스피커 역할에 소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잠잠했던 KAMA의 목소리는 작년 11월 정만기 전 차관이 회장으로 내정되면서부터 본격화했다. 작년 12월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와 함께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잘못된 개정안 부담을 기업에 전가하는 행위"라며 "연간 7000억원의 인건비 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 회장은 '산업·무역 정책통'으로 현재 국내 자동차 산업계가 처한 위기 상황을 타개할 '소방수'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중앙고, 서울사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10 낭테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자원부 무역진흥과장, 총무과장,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행정관,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대변인,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바 있다. 이어 2013년 산업부 산업기반실장, 2014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을 거쳐 2016년 8월부터 2017년 6월까지는 산업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

자동차업계는 정 회장이 산업부 주요 보직을 거친 만큼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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