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학회 사건 모티브
영화 말모이 한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말모이 한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말모이'는…

1940년대, 우리 말을 지켜 나라를 회복시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말모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야기는 대충 이렇다.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고 사람들의 마음까지 하나로 모아간다는 내용이다.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유해진과 윤계상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빛난다. 웃기다가 울리고, 울리다가 능청스럽게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유해진 특유의 캐릭터는 여전하다. 이 작품은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쓴 엄유나 작가의 첫 데뷔작이기도 하다.

'말모이'는 주시경 선생 등이 편찬하려다 끝내지 못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이름이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은 바로 조선어학회 사건이다. 일제강점기 말기인 1942년, 일본이 한글 교육 및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에 따라 당시 한글에 대한 연구를 해왔던 조선어학회 한글학자들을 대대적으로 체포하고 투옥했다.

이 사건으로 국어사전 편찬 사업은 중단됐고 애써 모았던 원고는 실종되고 만다. 우여곡절을 겪은 뒤 남한에서는 1957년 한글학회에 의해 '우리말 큰사전' 편찬 사업이 완료됐다.

판수는 극장에서 해고된 후 아들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려하지만 실패한다. 그는 조선어학회에 심부름꾼으로 취직하러 면접을 보러 갔다가 하필이면 대표가 가방 주인 정환임을 알게 된다. 정환은 전과자에다 까막눈인 판수를 꺼리지만, 판수는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다. 단 조건이 있다. 한글을 먼저 떼야 취직에 성공한다.

판수는 난생처음 글을 읽으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고, 정환 또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에 차츰 눈을 떠 간다.

시간은 없고 조선총독부 감시의 칼날은 날로 거세진다. 목숨을 걸고 우리말을 지켜내고자 했던 공동체의 이야기는 끝내 관객들의 눈시울을 훔치고 만다. 1월 9일 개봉. 12세 관람가.

김광태기자 kt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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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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