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학회 대표' 열연 윤계상 신조어 많은 요즘 꼭 봐야할 영화 극중 아버지와 갈등, 실제론 사이 좋아
영화 '말모이'의 배우 윤계상을 서울 삼청동 인근에서 만났다.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을 연기한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출연 자체가 의미 있는, 계몽영화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요즘 같은 시대 신조어가 굉장히 많은 데, 우리말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는 애정이 들었다"고 남다른 출연 소감을 밝혔다.
윤계상은 "시나리오가 주는 힘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유해진 형님과 함께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 개인적으로 '꿈꾸는 다락방'이란 책을 좋아하는 데, 간절히 원하니 형님 옆에 제가 있더라"고 웃었다.
전작 '범죄도시'의 장첸 이미지를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정환으로의 변신. 윤계상은 어떤 노력을 펼쳤을까. "정말 오래 걸렸다. 장첸이란 캐릭터는 굉장히 강압적이고 카리스마가 있다. 반면 정환은 모든 걸 감추어야 하는 역할이다. '말모이' 현장에서는 감정이 치우친 나머지 오열했던 기억도 난다. 그걸 감독님이 수위조절을 잘 해주셨다. 특히, 제 아버지(송영창 분)와의 갈등에서 그 감정은 극도에 달했다. 장면 하나하나가 제겐 큰 숙제로 느껴진 작품이었다"고 했다.
실제로 아버지와 아들 사이는 어떠냐고 물었다. 그는 "(사이가) 매우 좋다. 장첸도 사랑해 주셨으니까.(웃음) 이 작품은 그런 아버지께 더 보여드리고 싶다. 어머니는 제 출연작 중 '비스티 보이즈(2008)'를 가장 좋아하신다"라고.
'말모이'로 함께 호흡한 유해진에 대해서는 "예민하고 섬세한 분"이라고 단정 짓는다. "촬영장에서 늘 매의 눈을 갖고 관찰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집요한 부분이 있어 끝까지 포기 안 하는 근성이 있으시더라. 그랬기에, 대충 넘어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런 형님을 늘 따라다니고 싶다(웃음)"고 말했다.
윤계상은 작품에 임할 때 스스로 피곤하고 힘든 걸 좋아한다고 했다. "문제점들이 쌓여 가면, 그걸 해결하는 걸 좋아한다. 심지어 운동을 해도 과할 정도로 한다"고. 그렇게 차근차근 쌓아 둔 내공을 아낌없이 발산한 '범죄도시' 이후 다양한 역할이 들어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윤계상이다. "너무 감사하다. 멋진 역할이라고 해서 무조건 하는 게 아니다. 영화가 갖는 전체 이야기가 제겐 중요하다."
1월 중순에 자신이 속한 그룹 '지오디(god)'가 20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한다. "멤버들과 '같이 걸을까'에 출연해 트래킹 여행을 하며 추억을 쌓은 게 지난해 가장 잘한 일 같다.(웃음) 지금도 서로 싸우고 지낸다. 이젠 멤버가 아닌 가족과도 같다. 평생 그렇게 지낼 거 같다"고 가수로서 근황도 밝히며 "가수와는 달리, 연기는 끝이 없다. 그 결과도 예측할 수 가 없다. 앞으로도 늘 현장에서 연기 공부하면서 잘 이겨내고 싶다. 이번 '말모이'도 정말 열심히 했다. 많은 사랑과 기대 바란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