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CES 2018 기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한 세계 최초 모듈러 TV '더 월'(왼쪽 사진). CES 2018 기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LG전자 부스에 전시한 올레드 협곡. 삼성전자·CTA 제공
지난해 열린 CES 2018 기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한 세계 최초 모듈러 TV '더 월'(왼쪽 사진). CES 2018 기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LG전자 부스에 전시한 올레드 협곡. 삼성전자·CTA 제공
'CES 2019' 일주일 앞으로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올 한해 IT(정보기술)·가전·모빌리티의 트랜드를 직접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소비자가전쇼) 2019'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한 단계 더 진화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플렉서블 TV·스마트폰, 자율주행 기술 등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뽐낼 계획이다.
1일 업계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가 현지시간으로 8∼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앤드 월드트레이드 센터(LVCC)와 샌즈엑스포 등에서 열린다. CES는 독일 베를린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히는데, 참가 기업과 방문자 숫자 면에서 단연 최대 규모의 행사다. 특히 연초에 열리는 만큼 올 한해의 기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고, 업체들 간 신기술 경쟁도 어느 전시회보다 더 치열하다.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먼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IoT를 기반으로 한 AI 주도권 다툼이다. 이번 CES에서는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일평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AI for an Even Better Life)'에 대해 소개한다. 지니 로메티 IBM CEO는 AI와 퀀텀 등의 기술이 비즈니스와 사회에 가져온 변화에 대해 연설하고, 리사 수 AMD CEO는 미래의 게임과 가상현실을 재정립할만한 차세대 컴퓨팅 기술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지난해 세계 음성인식 AI 양대 산맥의 입지를 보여준 아마존 알렉사, 구글의 어시스턴트 간 기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올해 역시 주요 가전업체들과의 협력으로 세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등도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앞세워 미래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TV를 중심으로 한 가전제품 신기술 경쟁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진영에 맞서 90인치대 초대형 8K Q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크로 LED TV에서는 기존의 '더 월'에서 좀 더 가정용 홈 시네마에 적합한 규격으로 조정된 신제품들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QLED 디스플레이 패널이 처음으로 탑재되는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TV인 '더 프레임'과 '세리프 TV'의 신제품, TV와 PC·스마트폰 같은 주변기기를 원격으로 연결하는 '리모트 액세스' 기능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의 경우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OLED TV를 공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CES 2018 당시 LG디스플레이가 65인치 롤러블 OLED 패널을 선보이면서, 이번 CES 때 LG전자가 이를 활용한 TV 완성품을 선보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봇 경쟁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IFA에서 '입는 로봇' 개념인 하체 근력 지원용 'LG 클로이 수트봇'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CES에서는 허리 근력을 보조하는 수트봇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도 신경 근육질환에 사용하는 발목 보조로봇 등 그동안 개발해온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일부를 공개할 가능성이 점쳐져, 양사의 기술력 경쟁이 로봇 부문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이 밖에도 SK 계열사(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SKC),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다양한 업종의 대기업들이 선보일 자율주행차, 5G 플랫폼과 전장부품, AI 플랫폼 등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한편 미국과 무역전쟁을 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CES에서 선보일 제품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시장은 하이센스의 경우 자사 스마트TV 플랫폼의 차세대 버전인 '비다(VIDAA) 3.0'을 공개하고, 이 플랫폼이 탑재된 내년도 ULED(울트라발광다이오드) TV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CL 역시 지난해 선보인 8K TV 제품 '엑스클루시브'의 진화한 버전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