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 방침에 대한 비판론을 반박하는 동시에 철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를 제외한 그 누구라도 내가 시리아에서 한 일을 했다면 국민 영웅이 됐을 것"이라며 "시리아는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ISIS(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의 옛 이름)가 득실거리는 엉망진창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ISIS는 대부분 사라졌다"며 "우리는 우리의 군대가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천천히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동시에 ISIS 잔당들과도 싸우면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시리아 및 다른 곳에서 빠져나오겠다고 캠페인을 벌였었다"며 "이제 내가 빠져나오기 시작하니 가짜 뉴스 매체와 내가 하기 전에 그 책무를 해내지 못한 일부 실패한 장군들이 나와, 주효하게 먹히고 있는 내 전술에 대해 불평하길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의 위대한 군대가 승리를 안고 돌아오도록 해놓고도 언론으로부터 나쁜 평가를 받는다고 말할 수 있는 미국 내 유일한 사람"이라며 "불평하는 사람들은 수년간 실패한 가짜뉴스들과 전문가라는 사람들이다. 내가 끝나지 않는 전쟁터에 영원히 머물렀다면 그들은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전면적인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방침을 밝혔다. 당시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 등 관련 부처에 즉각적인 전면 철수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에 이어 '이슬람국가(IS) 격퇴' 담당 브렛 맥거크 특사는 사퇴를 결정하는 등 후폭풍이 확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시리아 철군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천천히'라는 표현을 통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모든 미군을 즉각 철수시키는 계획을 늦추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대표적인 '친 트럼프' 인사로 꼽히지만, 시리아 철군에는 반대하고 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인 철군'이라는 쇼킹한 계획에서 한발 물러선 것처럼 보였다"며 "철수 스케줄에 대해 보다 신중한 계획을 짜는 듯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