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더 명확한 진실 밝혀야"
홍영표 "실체 없다는 사실 입증"

새해 첫날 새벽까지 이어진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간인 사찰 공방이 여야의 청문회·국정조사·특별검찰 공방으로 번질 조짐이다.

자유한국당은 운영위만으로는 의혹을 규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청문회나 국정조사, 특검을 추진을 강력 주장하고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사찰 의혹을 증명할 근거도 없이 청문회나 국정조사 등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여야가 1월 내내 충돌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새벽 운영위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운영위에서)사실상 의혹에 대해서 진실된 답변을 받기 어려웠다. 오락가락 해명으로 일관됐다고 느낀다"면서 "좀 더 명확하게 진실을 밝히려면 청문회나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15시간 동안 이어진 운영위에서 청와대 민간인 사찰과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뇌물수수 의혹,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의혹 등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의혹을 사실로 입증할 만한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당은 강제 수사가 가능한 특검이나 위증을 처벌할 수 있는 국정조사를 추진해 청와대의 각종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모르쇠와 감싸기로 일관하며 진상 규명을 방해한 청와대와 민주당의 오만한 태도로 이제 남은 것은 강제 수사뿐"이라며 "한국당은 향후 국정조사와 특검을 포함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무조건적 부인과 부정, 오락가락 답변, 불성실한 자료 제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 줄 관계자들의 불출석 등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의 역할이 크게 제한 받았다"며 "한국당의 노력으로 문재인 정권의 민간인 사찰과 블랙리스트 실체가 분명히 확인됐다. 진상규명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러한 한국당의 요구를 받아줄 의사가 없다. 민주당은 야당이 운영위에서 진실규명을 하기보다 비방과 정쟁의 무대로 삼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되레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의 실체가 없다는 사실이 운영위에서 입증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운영위 후 "김태우 사건이 얼마나 실체가 없는지 밝혀졌다"며 "(문재인 정부가)과거 정부에서 이뤄져 온 불법정보수집에 대한 자성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 입증됐다"고 말했다.

1월은 2월 임시국회에 앞서 사실상 국회 휴지기지만 올해 1월은 여느 때보다 격렬한 정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국정조사나 특검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할 경우 2월 임시국회까지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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