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누적(1~9월) 기준 전체 증권사 56곳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총 1조3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작년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전년 연간(1조3708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사는 고객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거나 주식 매입 목적의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이자 수익을 거둔다.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증권사의 쏠쏠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 기간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5% 늘어난 2142억원으로 업계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321억원), KB증권(1254억원), NH투자증권(1247억원), 삼성증권(1229억원), 키움증권(1159억원) 등 순으로 규모가 컸다.
지난 2017년 전체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1조3000억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는 '검은 10월' 이후 주식거래 축소로 신용공여 이자이익이 소폭 감소하겠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할 가능성도 커졌다.
전체 증권사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금융위기 이후 해마다 증가 추세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09년 4659억원 △ 2010년 6069억원 △ 2011년 6968억원 △ 2012년 6697억원 △ 2013년 6840억원 △ 2014년 9458억원 △ 2015년 1조1642억원 △ 2016년 1조1965억원 △ 2017년 1조3708억원 등 해마다 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주식거래 수수료수익 비중이 점점 축소하는 추세인 반면 이자수익이 중요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여력이 커진 데다 작년 신용공여 한도도 늘어나, 신용공여 여력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선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폭락으로 '피눈물'을 흘렸다. 작년 반대매매는 전년보다 70% 이상 폭증하면서 지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채무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대매매 주식 수량과 매도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고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연간 반대매매(호가 제출액 기준) 금액은 각각 1조1468억원과 1조1299억원으로 총 2조2767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7년의 1조3049억원(코스피 5961억원, 코스닥 7088억원)보다 74.4%나 증가한 것으로, 2011년의 2조6863억원 이후 7년 만의 최대 규모다.
이처럼 반대매매가 늘어난 이유는 증시가 하락 장세를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가 연일 급락해 '검은 10월'로도 불린 작년 10월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코스피가 2000선이 무너지고 1996.05(종가 기준)까지 하락한 작년 10월 29일의 경우 하루 반대매매만 코스피 242억원, 코스닥 211억원 등 453억원에 달했으며 이튿날인 10월 30일에는 하루 반대매매가 코스피 452억원, 코스닥 559억원 등 모두 1011억원으로 더 확대됐다.
10월 한 달간 반대매매 금액은 코스피 2627억원, 코스닥 2589억원 등 총 5216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산 조회가 가능한 2006년 3월 이후 월간 역대 최대치였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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