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금리인상 등 악재 산적 "세계 경제 둔화로 당분간은 조정" 무역전쟁 등 리스크 완화 가능성 "통신·엔터… 성장주에 집중해야"
황금돼지해 '증시'대전망 전문가들이 본 새해 증시 전망
새해에도 우리 증시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팽배하다.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연이은 악재로 증시 침체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시장을 짓누르던 리스크가 조금씩 해소되면서 반등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2479.65로 시작해 2041.04로 마무리했다. 작년 한해 동안 17.7% 떨어진 채 종지부를 찍었다.
작년 초 까지만 하더라도 코스피는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며 '핑크빛 전망'이 쏟아졌지만, 하반기 들어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6월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갈등 격화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이다. '검은 10월' 한 달 동안에만 13.37% 급락하는 등 핑크빛으로 물든 희망은 이내 최악의 악몽으로 변했다.
◇연초 반등 쉽지 않아…"작년 '검은 10월'보다 더 떨어질 수도"=올해에도 반등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의 하단으로 1850~1950을, 상단으로 2350~2400을 각각 제시했다.
각 증권사 센터장들은 2019년 증시에 대해 △실적 둔화 △미국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 △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악재로 상승 흐름을 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2018년 주식시장 불확실성 확대 요인들은 2019년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패시브 펀드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추가 편입은 수급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들 실적 모멘텀 둔화로 코스피 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다만 과거 버블 붕괴 국면과 비교할 때 펀더멘털(기초체력)은 개선된 상황이어서 국내 주식시장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 이어지는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까지 지속되면서 증시가 작년 '검은 10월' 당시 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관련 잡음, 글로벌 경기 둔화가 새해 증시의 주요 변수"라며 "직전 저점인 1980선을 하회하는 등 또 한 차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 미중 무역분쟁 해결 지연 등으로 주식시장은 당분간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들어 리스크 털어낼 수도…"상저하고 예상"= 다만 하반기 들어 반등 기회를 마련할 여지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반기로 갈수록 우리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도 실적 레벨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은 주로 하반기에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아래 쪽보다 위쪽을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 있다"고 설명했다.
◇"가치주보다 성장주 주목"…통신·엔터·2차전지 등 관련주 추천 = 증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올해는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낼 전망이다. 아직까지 낮은 수준의 금리환경과 경기 둔화를 염두하면 성장주가 할인율 상승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2019년 기대 업종으로 통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를 꼽았다. 5G(세대) 이동통신 상용화가 이뤄지고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는 등 시장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윤희도 리서치센터장은 "통신주는 5G 모멘텀과 높은 배당수익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동영상 콘텐츠의 보편화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주당 순이익(EPS)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미디어·콘텐츠 업종은 유튜브를 통한 글로벌 팬덤 확보에 힘입어 수익화 과정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특히 K팝의 세계적인 인기는 글로벌 콘서트 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2차전지·배터리와 제약·바이오, 음식료 등도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양기인 센터장은 "전기차 시장의 본격 성장에 따라 올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음식료 업종은 최근 제품 단가 인상 모멘텀이 오랜만에 발현되고 있고 주가도 2년째 하락해 가격 매력이 강해지는 기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