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담대금리 잇단 인상
신년특집
급증하는 가계부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에 육박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세에 따라 대출 금리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아 대출자의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0.02%포인트씩 올렸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전날 3.60∼4.80%에서 3.62∼4.82%로 인상돼 최고 금리가 5%에 가까워지고 있다. 신한은행도 3.23∼4.58%이던 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를 3.25∼4.60%로 올렸다. 농협은행은 2.87∼4.49%에서 2.89∼4.51%로, 우리은행은 3.33∼4.33%에서 3.35∼4.35%로 금리를 인상했다. 이들 시중은행은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각각 0.03%포인트 인상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인상한 것은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코픽스 금리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전달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1.95%를 기록했다. 2015년 9월(연 1.98%)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문제는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들이다. 다중채무자들이 갈수록 더 많은 대출을 받는다는 것은 대출을 줄이지 못하고 이쪽 빚으로 다른 쪽 빚을 메우는 '돌려막기'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대출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에 몰려있어 시한폭탄의 뇌관으로 불린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나이스평가정보 다중채무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3개 이상 금융사(대부업체 포함)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보유한 부채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500조29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다중채무자 부채가 지난해에만 18조8454억원늘어났다는 의미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중금리가 오르면 15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가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며 "특히 소득기반이 취약한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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