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 동향·전망 보고서

2019년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낮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더욱 격화하면 예상보다 큰 하방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지난 30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최근 중국 및 일본의 경제 동향과 2019년 전망'에서 "최근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으나 중국의 실물경제 지표 둔화는 공급 부문 개혁 및 디레버리징 정책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경우 경착륙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경착륙은 활황이던 경기가 갑자기 냉각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사태를 말한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017년 6.9%로 고점을 찍은 이후 2018년 들어 무역분쟁 등 외부 불확실성 확대 및 투자, 소비 등 내수 부진으로 둔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GDP 성장률은 6.7%였다. 한은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2~6.3%다.

일부에서는 무역분쟁 확대에 따라 5%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경착륙 우려를 내놓고 있다. 최근 IMF(국제통화기금)는 미국과 중국이 전체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2%포인트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UBS 등 일부 투자은행서도 무역분쟁 격화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5.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은은 무역분쟁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더라도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한은은 "무역분쟁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더라도 중국 정부의 재정 및 통화 정책적 대응 여력이 높은 데다 수출 의존도가 낮고 내수 시장이 크다는 점에서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중국의 소비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으로 4조7000억 달러로 미국(13조2000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다만 무역분쟁 장기화가 예상보다 큰 하방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및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 국면과 맞물려 더 큰 하방리스크를 맞을 수 있다"며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인 과잉채무로 인한 지방정부부채 부실화, 채권시장 디폴트 증가 등 금융리스크도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위안화 가치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위안화는 무역분쟁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약세로 전환,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알려진 달러당 7위안에 근접한 상태다.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 자본 순 유출 규모가 확대할 수 있다. 달러 표시 채권을 보유한 중국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이 저하하고 수입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오름세도 가팔라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이 원만하게 해결되면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가 완화하며 위안화 절하 압력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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