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2019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IT(정보기술) 산업의 전망은 한마디로 '안갯속'이다. 가격 경쟁력에 품질까지 더한 중국의 도전이 계속되고, 여기에 보호무역과 금리인상 등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서버와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등 비IT 시장 수요를 자극하면서 '상저하고(上低下高)'로 가고, 디스플레이 역시 TV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다시 주도권을 찾아오는 것이다. 자율주행차 시장의 부상 역시 기대할 만한 요소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면, 우선 산업연구원의 경우 가전과 디스플레이의 경우 수출 부진을 예상했지만, 5G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열리면서 반도체와 이차전지, 정보통신기기의 수출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19년 IT산업군의 수출은 전년보다 6.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14.9%)보다는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수출 증가율은 1.8%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 반도체 수출 저하에 대한 우려는 이미 현실로 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서 발표한 2018년 11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월 한국 반도체 수출액은 106.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으나 전월비로는 7.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르면 2019년 1월부터 반도체 수출의 전년 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존 경쟁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 움직임도 반도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인텔의 경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위해 올해와 내년 설비 투자를 예년보다 25% 가량 늘릴 것으로 알려졌고, 정부 주도로 오는 2025년까지 반도체에 160조원을 투자하고 있는 중국 역시 제품 양산 경쟁력이 제 궤도에 오를 경우 가격 내림세를 더 가속화 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의 돌파구는 신시장 개척을 위한 융합·혁신 외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자율주행차와 5G 등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서 전자·IT와 자동차 등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활발한 융합 시도로 초기 시장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외형적 성장에 집중하기 보다는 부가가치 창출, 생산성 향상, 신성장 산업 육성 등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미래 신성장 산업에 대한 환상 보다는 국내 주력 산업 경쟁력 제고로 기술을 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산업연구원 제공>
<산업연구원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 <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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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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