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태양열 등에 희토류가 핵심소재로 널리 쓰이면서 영구자석과 배터리 등에 희토류 소재를 적용한 특허출원이 늘고 있다.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6년) 영구자석용과 배터리용 희토류 소재 관련 특허출원은 모두 2356건에 달했다.
희토류는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금속 원소'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되고 건조한 공기에서도 잘 견디며 열을 잘 전도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 태블릿PC, 발광다이오드(LED) 등 첨단 제품과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의 모터용 영구자석과 배터리의 음극관, 태양열 발전 등을 만들 때 쓰인다.
2000년 이후 출원된 특허 중 희토류 소재를 영구자석용으로 사용한 건수는 모두 3232건으로, 국내 출원(1267건), 외국 출원(1965건)에 이르렀다. 출원인별로는 삼성전자가 6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현대자동차(56건), 삼성전기(48건), LG이노텍(33건)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2000년 이후 출원된 특허 중 희토류 소재를 배터리용으로 사용한 국내 출원인은 삼성SDI(81건), LG화학(33건), 삼성전자(32건), 한국원자력연구원(24건) 등의 순으로 출원이 활발했다.
희토류는 분리, 정련, 합금화 과정에서 고도의 기술과 노하우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대기업의 출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강구환 특허청 금속심사팀장은 "앞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전기차 등의 수요가 늘면서 영구자석 및 배터리에 관한 특허출원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