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의 최고 기구인 중앙정치국 회의 기간 마오쩌둥 탄생 125주년 기념일이 포함됐지만, 중국 당국이 기념활동을 하지 않았다.

당국은 오히려 기념행사를 벌이려던 베이징대 학생을 체포했다.

중국이 내부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사복 경찰은 지난 26일 베이징대 마르크스주의 단체 대표인 추잔쉬안을 베이징대 동문 밖에서 체포했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이 목격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26일은 마오쩌둥 탄생 125주년이다.

마오쩌둥은 중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동시에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한 문화대혁명으로 중국의 역사를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진핑 정권 들어 중국공산당은 마오쩌둥의 업적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오쩌둥 탄생 125주년인 이날도 공식 기념행사는 물론, 그의 탄생을 기리는 기사나 논평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개혁개방 40주년을 자축하는 분위기 속에서 마오쩌둥을 기념하는 것은 개혁개방의 흐름과 충돌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5~26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전원이 참석한 중앙정치국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는 시 주석 취임 후 강조해 온 반부패와 관련된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시 주석은 "현재 중국은 새 도전에 맞닥뜨렸다"면서 "당 중앙과 영도에 따라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중앙과 당의 핵심적 지위를 옹호해야 한다"며 "'4풍 문제(관료의 형식주의, 관료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 해소가 용두사미가 되지 않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회의 참가자들도 중국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학습하고 이를 관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 중심의 당·정 운영을 호소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미국과 무역 전쟁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으로 경기지표 둔화와 경기 하방 압박을 받으면서 국내외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현재 상황을 '새로운 도전'으로 규정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행사와 시 주석의 연설 등을 관영 매체를 통해 지속해 내부 기강을 바로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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