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은행권의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바람을 선도하고 있다.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란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KB금융은 은행·증권·손해보험·카드·생명의 관리 부서에서 RPA을 적용, 직원들을 단순 업무에서 해방시켰다. 주요 적용 업무로는 은행의 기업여신 실행, 증권의 리서치 자료 배포, 보험의 보상 청구 지원, 카드의 카드 모집인 관리 등이 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이 대신 수행하면서 직원들은 업무 자동화로 확보된 시간에 금융 서비스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이 개선됐으며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실현하고 있다는 것이 KB금융의 설명이다. KB금융은 RPA 실무그룹을 중심으로 내부 직원이 직접 소프트웨어 기능을 학습해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자체 역량을 기반으로 자동화를 추진해 기술도입 초기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됐으나 직원들의 숙련도가 향상되면서 업무 범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6개 업무에만 RPA를 도입했던 것이 현재 146개까지 확대됐다. KB금융은 이를 통해 연간 업무시간 중 약 7만 시간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90여개 업무에도 시범적용(파일럿 테스트) 중이다. 계열사와의 협업도 RPA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5월 KB손해보험은 영업, 디지털, IT 관련 내부 직원 20여명이 함께 워크숍을 진행했다. 진행과정에서 다양한 지식을 활용해 적용 대상 업무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KB증권은 IT역량을 보유한 직원이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B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RPA에 대해 처음 소개할 때 회의적인 반응이 다수였지만 RPA를 활용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변했다. 최근에는 RPA를 학습해서 직접 본인의 업무를 개선하는 직원도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KB금융 내 RPA 활용 가능 인력은 60여명에 이른다. KB금융은 디지털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를 빠르게 전파하기 위해 내부 직원 대상 교육을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기관들의 RPA 사례를 기반으로 KB 중심의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서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1년간 자체 구축한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리서치사, 소프트웨어 업체 등과 지속적인 협업체계를 마련해 RPA 중심의 전사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현지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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