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악화·민간사찰 의혹 등
악재 겹쳐 반등기회 찾기 어려워
"30%대로 추락 가능성" 언급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처음으로 50%대에 진입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문 대통령은 국정 운영 방식의 전환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집권 2년 차 3~4분기에 대통령의 국정 수행 부정평가가 50%를 넘어선 것이 드문 사례는 아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경우 부정평가 상승세가 급격하고, 반등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국정 운영이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리얼미터가 27일 발표한 12월 4주차 주중동향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중도층·50대·자영업자·노동직의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었던 핵심 지지층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지만, 각종 경제 지표는 악화하고 있는 데다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저임금 노동시간 단축에다 정책의 오락가락 혼선 등 모든 환경이 가까운 장래에 지지도가 30%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쓴 것도 이런 점을 에둘러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의 예상대로라면 조만간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의 역전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기준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가 최고점(65.3%)을 찍었던 9월 4주차 주간집계와 비교할 경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무려 21.5%포인트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폭은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 폭의 절반이 안 되는 9.6%포인트였다. 9월 4주차에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차이는 19.4%포인트였지만, 이번 조사 결과 7.5%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정치권에선 당청의 지지율 역전현상이 발생할 경우 레임덕(권력누수현상)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청 지지율이 역전될 경우 여당이 청와대와 '거리 두기 행보'에 나서게 되고, 여당 내에서는 비주류의 약진 가능성·속도가 높아지거나 빨라질 수 있다.

만약 당청 지지율 역전 현상이 고착화할 경우 여당 내 권력 투쟁, 공천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당청 지지율의 동반 하락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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