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 BSI 92.7에 그쳐
소폭 올랐지만 기준선 100 이하
경기전망 부정적 인식 여전해
"투자·소비 증진책 효과 의문"


세밑까지 우울한 한국경제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정부가 새해 경제정책을 내놓았지만 기업들의 내년 1월 경기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적 재정지출 확대보다 장기적 경제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전망치는 92.7을 기록해 지난달 전망치(88.7)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27일 밝혔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한경연 측은 "정부의 신년 경제정책 발표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함에 따라 기업들의 부정적인 심리는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수출 전망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의 완화 분위기에도 92.1로 부정적이었고, 내수(93.5)와 투자(95.9), 자금(94.0), 재고(104.9), 고용(99.7), 채산성(98.1) 등 다른 부문도 기준치를 밑돌았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 과잉)이 많다는 뜻이다.

기업들은 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 둔화세도 뚜렷해 신년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고 응답했다. 한경연 측은 각 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내년도 경제전망을 살펴보더라도 성장률이 올해보다 0.1∼0.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기업들의 체감경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정부가 투자와 소비 증진을 위한 경제정책을 내놨지만, 실제 경제회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단기적 재정지출 확대의 효과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장기적 경제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12월 실적치는 전망치(88.7)보다 높은 90.2로 조사됐지만, 2015년 5월부터 44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고용(100.8)을 제외한 내수(93.5), 수출(91.0), 투자(96.7), 자금(93.5), 재고(105.2), 채산성(91.8)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다.

한경연은 "올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전월보다 개선했다고 응답한 기업에서조차 상대적인 개선이지 절대적 수치는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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