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편의점업계가 비닐봉투 퇴출을 위해 각자 다른 방안을 내놓고 있다. 종이봉투와 종량제 쓰레기봉투, 재활용 장바구니를 각각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27일 CU는 업계 최초로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상품 결제 시 장바구니를 요청하면 보증금 500원을 받고 재활용 장바구니를 대여해 주는 서비스다. 대여한 장바구니는 전국 CU 어디에서나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도입했다. 비닐봉투 대신 사용한 뒤 집에서 쓰레기를 배출할 때 사용할 수 있다. 그간 1000개 단위로 취급되던 종량제 봉투를 20개짜리 소량 묶음으로 납품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판매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두 방식은 현재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편의점에 장바구니와 종량제 봉투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25는 '대형마트' 방식을 택한 경쟁사들과 달리 백화점에서 주로 쓰이는 종이봉투를 도입했다. 봉투 하나당 가격이 20원에 불과해 CU의 재활용 장바구니(500원)와 세븐일레븐의 종량제 쓰레기봉투(490원)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비닐봉투에 비해 무거운 제품을 넣거나 비가 올 때 찢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단점이다.

편의점들이 여러 대안을 제시했지만 비닐봉투가 편의점에서 퇴출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세븐일레븐의 종량제 봉투는 현재 서울 강서구 일부 매장에만 도입됐고 CU와 GS25 역시 실제 소비자들이 대체 장바구니와 종이봉투를 선택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이에 비닐봉지를 아예 퇴출시킨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편의점도 비닐봉투를 아예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미리 쇼핑 계획을 세우고 장바구니를 준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대형마트와 소규모·충동 구매가 많은 편의점의 업태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편의점의 특성상 소형 비닐봉투를 장바구니나 종량제 봉투 등이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비닐봉투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비닐봉투를 아예 쓰지 않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편의점 3사의 대체 봉투 <각사 제공>
편의점 3사의 대체 봉투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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