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8' 전시회에서 삼성SDI 모델들이 전기차용 배터리(왼쪽부터 각형, 원통형) 셀과 모듈, 팩 기술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SDI가 유럽에서 1조원 규모의 대형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수주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대규모 수주 소식에 자동차용 배터리가 스마트폰과 반도체에 이은 우리 산업계의 주력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2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달 초 독일에 본사를 둔 다국적 배터리 시스템 공급 업체인 BMZ 그룹과 전기차용 배터리 협력 파트너십을 맺고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BMZ는 앞으로 5년 동안 삼성SDI로부터 약 10억 달러(약 1조1260억원) 규모의 배터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SDI 측은 "BMZ와는 예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현재 공급을 협의 중인 단계로, 아직 계약규모는 확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BMZ는 주요 유럽 자동차 업체를 상대로 내년 전기차용 배터리 시스템 생산량을 두배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오는 2020년까지 1억3000만 유로(약 1670억원)를 투자해 연 4GWh 규모의 배터리 셀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지난달 말 BMW, 바스프(BASF) 등과 함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배터리의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코발트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유럽 업체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2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고, 미국에서는 7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팩 공장 증설 작업을 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SDI의 이 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의 성장과 대당 배터리 용량의 증가는 글로벌 IT(정보기술) 성장 둔화에 대한 여러 노이즈에도 불구고 삼성SDI의 성장판을 다치게 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926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삼성SDI는 지난해 11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영업이익은 무려 75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1조원, 2020년에는 1조4000억원을 각각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오는 2020년 이후 보조금 정책을 종료할 예정이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막혔던 중국 판로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삼성SDI에는 호재다. 삼성SDI는 사드 전까지 중국 장화이자동차(JAC), 위통, 포톤 등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