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원장 공모에 14명 지원
'정치권 줄대기' 고질병 여전
재공모 가능성도 배제 못해
"2회 연속 외부 출신 원장이냐, 내부 인사 등극이냐."
국내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신임 원장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마감된 ETRI 원장 공모에는 모두 14명의 인사가 지원했다.
공모에 응한 14명 중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는 각각 7명이었다. 3년 전인 2015년 원장 공모 당시 내부 9명, 외부 4명 등 모두 13명이었던 것과 달리 내부 인사의 지원이 다소 떨어졌다.
지난 13일 3년 임기를 마친 이상훈 전 원장은 공모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인사들도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원장 공모의 관전 포인트는 ETRI 설립 이후 외부 출신 인사로 2015년 원장에 오른 이상훈 전 원장에 이어 2회 연속 외부 출신 원장이 탄생하느냐, 아니면 내부 출신 인사로 다시 복귀하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원장 공모를 진행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26일 6배수로 후보를 추린 이후 오는 31일까지 3배수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늦어도 내년 1월 중으로 신임 원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공모 이전부터 지원자 간 물밑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도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특정 인사를 ETRI 원장으로 추천하려 했지만, 해당 인사가 고사하는 바람에 원장 공모 절차가 예정보다 늦어졌다는 것이다. ETRI 내부에서는 학연과 지연 등을 동원해 청와대와 정부에 줄을 대기 위한 고질적인 병폐와 구태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모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도 다시 재연되고 있다.
특히 공모 지원자 중 불안정한 연구환경에 따른 연구 경쟁력 약화, 대형 연구성과 창출 부재, 안정적인 연구비 확보 등 ETRI가 안고 있는 각종 현안과 문제를 해결할 만한 적합한 인사가 없어 재공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TRI 관계자는 "ETRI의 위상과 역할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원장은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 대정부 협상력 등을 갖춘 유능하고 전문적인 경영능력을 입증받은 인사가 돼야 한다"면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ETRI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정치권 줄대기' 고질병 여전
재공모 가능성도 배제 못해
"2회 연속 외부 출신 원장이냐, 내부 인사 등극이냐."
국내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신임 원장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마감된 ETRI 원장 공모에는 모두 14명의 인사가 지원했다.
공모에 응한 14명 중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는 각각 7명이었다. 3년 전인 2015년 원장 공모 당시 내부 9명, 외부 4명 등 모두 13명이었던 것과 달리 내부 인사의 지원이 다소 떨어졌다.
지난 13일 3년 임기를 마친 이상훈 전 원장은 공모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인사들도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원장 공모의 관전 포인트는 ETRI 설립 이후 외부 출신 인사로 2015년 원장에 오른 이상훈 전 원장에 이어 2회 연속 외부 출신 원장이 탄생하느냐, 아니면 내부 출신 인사로 다시 복귀하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원장 공모를 진행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26일 6배수로 후보를 추린 이후 오는 31일까지 3배수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늦어도 내년 1월 중으로 신임 원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공모 이전부터 지원자 간 물밑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도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특정 인사를 ETRI 원장으로 추천하려 했지만, 해당 인사가 고사하는 바람에 원장 공모 절차가 예정보다 늦어졌다는 것이다. ETRI 내부에서는 학연과 지연 등을 동원해 청와대와 정부에 줄을 대기 위한 고질적인 병폐와 구태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모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도 다시 재연되고 있다.
특히 공모 지원자 중 불안정한 연구환경에 따른 연구 경쟁력 약화, 대형 연구성과 창출 부재, 안정적인 연구비 확보 등 ETRI가 안고 있는 각종 현안과 문제를 해결할 만한 적합한 인사가 없어 재공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TRI 관계자는 "ETRI의 위상과 역할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원장은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 대정부 협상력 등을 갖춘 유능하고 전문적인 경영능력을 입증받은 인사가 돼야 한다"면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ETRI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