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출국' 판호심사 시작에
넷마블·웹젠·위메이드 등 반색
외자판호 재개 여부는 '미지수'
"외교적 문제로 해결해야" 촉구

중국 정부가 게임에 대한 승인(판호)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이 다시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 선전부 산하 출판국 펭 시싱 부국장은 중국게임산업연례콘퍼런스에 참석해 "일부 게임은 이미 심사가 완료돼 판호 발급을 준비 중"이라며 "심사해야할 게임 수가 많아 시간은 걸릴 수 있다"고 발언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를 내주지 않고 있다. 사드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월에는 해외 게임 뿐만 아니라 중국내 게임에도 판호발급을 중단하면서 중국내 게임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게임산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산업 전반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게임을 '매체'의 하나로 간주하고 사상통제를 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판호 발급·관리기관을 중앙선전부로 이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게임 심사를 재개하면서 중국 진출을 추진했던 국내 게임사들도 다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시장규모가 큰 데다 한국콘텐츠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 국내 게임사들의 최대 수출국이다. 중국이 게임시장의 빗장을 닫으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 및 매출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넷마블, 웹젠, 위메이드 등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8월 2분기 실적관련 콘퍼런스콜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정책적으로 판호가 풀릴 경우' 리니지2 레볼루션'은 판호 프로세스 진행 중 중단된 만큼 우선순위가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웹젠은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뮤'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여러 게임에 판호를 접수한 상태다. 위메이드 역시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미르' IP를 바탕으로 개발한 신작게임 3종을 내년 중 출시할 계획으로, 중국시장이 열려 게임을 수출할 경우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다만 현재 중국 정부에서 심사중인 게임은 중국 게임일 가능성이 높다. 해외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외자판호가 언제부터 재개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판호발급이 중단됐다는 점에서, 외자판호 발급이 시작된다고 해도 국산게임에 대한 심사가 언제 재개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게임에 중국 정부가 판호를 줄 가능성은 절반 이라고 본다"면서 "하지만 게임에 대한 심사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좋은 소식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은 "중국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태도가 과거보다 좋아지고 있다"며 "외교적인 문제로 풀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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